▲ 고독육강, 책
하루하루는 항상 바쁘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버스와 전철 인파에 시달려 회사에 도착하면, 오늘 하루 나를 기다리고 있는 업무가 책상 한 가득이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하루가, 한 달이, 그리고 일 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올해도 벚꽃이 피었던가? 내가 본 그 꽃이 작년에 본 것인지, 바로 어제 본 것인지도 가물가물하다.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버스 안에서 고개가 꺾이도록 잠에 빠져들고, 온갖 소음에 시달리다 문득 '고독하다'라는 감정에 휩싸인다. '고독하다'라고 느끼는 순간 세상에 혼자인 듯한 외로움에 빠져든다. 누군가 나의 말을 들어줄 사람도 없는 듯,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외톨이가 된 것처럼 극한 외로움과 우울함에 빠져든다.

그리고 "나는 고독하다. 하지만 고독에 빠지면 안 돼!"라고 말한다. 왜 우리는 고독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쟝쉰은 책 '고독육강'에서 고독에 대한 자신의 사변을 늘어놓거나, 고독은 나약한 마음의 징표라는 설교를 늘어놓지 않는다. 그저 인간이 느끼는 고독 그 자체에 집중한다. 이 책은 욕망의 결여, 소통의 부재, 권력의 통제, 꿈의 상실 그리고 관계의 거부와 집단의 폭력이란 6가지 고독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

이를 문학과 철학, 미술과 영화, 중국 역사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미학가인 작가는 특유의 사유와 정서를 바탕으로 고독을 깊이 파고들어 개인의 기억과 미학에 관한 추궁, 문화에 대한 반성, 사회 비판을 고독과 혼연일체가 되도록 한다. 김윤진 옮김, 336쪽, 1만5000원, 이야기가있는집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