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 업계의 매출과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발표한 지난 1분기 잠정 실적은 사상 최대 규모.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779억750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211.4% 늘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 380.9% 증가한 1조2043억원, 2114억83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4월21일 액면분할 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400만원을 오르내려 황제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지난 8일 낮춰 재상장한 뒤 이날 23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와 실적과 주가에 대해 인터뷰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K-뷰티의 수혜로 실적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큰 흐름에서 그간 해외 사업에 들인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배당 확대에 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Q = 1분기 실적이 좋았는데. 주로 어떤 부분이 영향을 줬나.

A = 브랜드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고 본다. 백화점에서 브랜드 리더십 1위 하는 등 국내 사업을 다졌다. 해외 사업에서도 고객이 많아져 매출 늘었다. 국내 외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Q = 요우커 수혜란 말이 많다. 실제로 그런가? 국내와 외국인 매출을 보면 어느 쪽 비중이 큰가.

A = 아직 국내 화장품 쪽이 높다. 해외 사업은 22.4% 수준이다. 다만 국내 화장품에는 면세도 포함돼 있어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사는 경우 국내 매출로 잡힌다. 내·외국인을 구분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국내 사업에서도 면세에서는 매출 70~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확하게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Q = 중국과 중국인 의존도가 높은 것 아닌가.

A = 사실 최근 중국인에 의해 실적이 늘어난 건 사실. 하지만 중국 K-뷰티 열풍이 최근 1~2년 사이에 일어난 것도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 사업도 절반 이상이 중국인 매출인데, 최근에 갑자기 늘어난 게 아니다. 해외 사업 비중 봤을 때 중국이 항상 절반 수준이었다. 시장이 크다 보니 처음부터 중국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늘어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고, 90년대 초반부터 조사 작업 같은 것도 해왔다.

Q = 한·중관계가 삐걱할 경우 중국인이 돌아서는 상황도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A = 그런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하게 열풍이나 흐름으로 제품을 구매한다기보다는 중국의 피부특성 등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 고객이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높여가는 쪽에 방향성을 맞추고 있다.

Q = 전에 황제주라고 불릴 정도로 주가 높았고, 액면분할 뒤에도 흐름이 나쁘지 않은데.

A = 재무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가치를 높게 봐준 것 같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 않나. 변동성이 높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 실적 좋아지고 앞으로 2~3년은 끄떡없다는 말도 나오는 데, 배당 기대해도 되나.

A = 올해 끝까지 가봐야 알 것. 현재 1분기 실적만 나온 상황이다. 3분기와 4분기 모두 지나고 내년 주총 때나 논의 될수 있을 것 같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많이 늘었지만 오히려 잘 나갈 때 겸손해야 한다는 기조다. 내실을 강화하는 쪽에 중점 두고 있다.

Q = 업황은 어떻게 보나?

A = 국내에서는 이제 질적으로 성장, 해외로 확대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해외는 현재 20% 초반 수준인 해외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0년도까지 50% 비중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아세안 시장이 성장성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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