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여성 경제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평균 수익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 1억원 이상 버는 여성도 4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에서 여성은 남성의 절반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제조업, 도매업 같은 일부 업종에서만 강세를 보였다.

19일 국세청이 발표한 2009년과 비교분석한 여성 관련 국세통계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여성 근로자 643만명의 평균급여는 21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지난 2009년(1700만원)에 비해서는 400만원(21.4%)이나 증가했지만 남성 평균급여(3700만원)에 비해서는 57.5% 수준에 불과했다.

남여급여 차이는 4년 전과 비교해봐도 여성이 남성의 56.6%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업종별로 여성근로자의 급여는 ▲금융보험업(4200만원) ▲전기가스수도업(3800만원) ▲부동산업(3100만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음식숙박업(1100만원) ▲소매업(1600만원) ▲인적용역관련 서비스업(1700만원) 순으로 급여가 낮았다.

여성의 연령별 급여는 30, 40대가 각각 2500만원, 2400만원으로 높았고, 60대 이상, 20대 이하는 각각 1100만원과 1700만원으로 낮아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성 평균 급여가 늘면서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도 크게 늘었다. 전체 여성 근로자 643만명 가운데 1억원 이상 급여자는 0.6%인 4만609명으로 지난 2009년(1만4270명)에 비해 2.8배나 증가했다.

여성 고액급여자들은 주로 금융보험업(1만1278명), 제조업(7894명), 보건업(6348명)에 몰려 있었으며 인원 증가폭 역시 금융보험업, 제조업, 인적용역 관련 서비스업 순으로 높았다.

여성 근로자가 늘면서 연 평균 1억 이상을 버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도 증가했다. 2013년 매출액 100억원 이상 법인 중 여성 CEO는 1863명으로 2009년(1126명) 보다 737명(65.5%)나 늘어났다.

이들의 평균 급여는 1억4400만원으로 남성(1억9600만원)의 73.2% 수준이며 2009년(71.8%)과 비교하면 남녀 급여 격차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0억원 이상 법인 중 여성 CEO 비중은 전체 2만3934명 가운데 6%로 4년 전(4.7%)에서 크게 증가하지 못했고, 여전히 남성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불과했다.

업종별 여성 CEO는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제조업(630명), 도매업(622명)에 많았으며 2013년 여성 사업자 수 역시 여성 근로자 비중과 비슷한 전체 사업자의 39.3%(211만2000명)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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