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13명이 추가돼 총 10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메르스로 숨진 환자는 총 9명이 됐다.

추가된 환자 중 10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를 옮은 환자는 총 47명으로 불어났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감염자는 1차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의 감염자수(37명) 보다 10명이나 많아 이번 메르스 사태의 최대 '숙주 병원'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전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추가 환자 13명 중 10명은 14번(35) 환자가 내원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5월27~28일 사이에 노출됐던 사람들이다. 96번(42·여), 97번(46), 98번(58), 99번(48), 100번(32·여), 101번(84), 102번(48·여), 103번(66), 104번(55), 105번(63) 환자다.

2명은 지난 5월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월1일 사망한 6번(71) 환자가 거쳐간 대전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의 같은 병동에서 각각 접촉한 경우다. 둘 다 간병인이다.

나머지 1명은 15번(35) 환자와 5월28~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같은 병실을 있었다. 108번(32·여) 환자로, 5월29~31일 15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아버지를 간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98번 환자는 6월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양천구의 메디힐병원에서 입원했다가 8일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05번 환자도 6월8일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내원했었다.

보건당국은 메디힐병원에서 98번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자에 대해 추적 조사하고, 코호트(병원 내 격리)를 실시했다.

다만 이대목동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환자 이송 후 즉각 격리실로 옮겨져 감염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도 2명 더 늘었다. 모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노출됐던 이들이다. 이날 현재 메르스로 숨진 환자는 총 9명이 됐다.

8번째 사망자인 90번(62세) 환자는 알콜성 간경변과 간암 병력을 갖고 있었고,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서 격리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9번째 사망자인 76번(75·여) 환자는 6월6일 호흡 곤란으로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 환자는 다발성 골수종을 앓고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확진자들의 병원 방문에 따른 또다른 병원 내 다수 감염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메르스 차단의 핵심"이라면서 "이대목동병원, 서울성모병원 사례와 같이 정부 뿐 아니라 의료기관 종사자와 국민 전체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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