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마오췬안(毛群安)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대변인이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중국 유입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졌다”고 메르스 중국 전파를 우려했다.

타이완은 한국행 노선을 감축했고, 싱가포르도 한국 출발 승객 체온 측정을 시작하는 등 중화권의 긴장감도 높아만 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마오 대변인의 기자브리핑을 인용 “중국은 한국이나 중동에서 온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자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지금 한국에서 메르스가 발발했기 때문에 우리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유입될 위험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한국으로 여행하거나 중동으로 여행하는 중국인들은 잠재적인 건강 위험성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의사를 만나야 하며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위험지역에 머물렀는지 등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예방 통제 조치는 메르스가 중국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발령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행당국의 자문을 얻어야 한다고만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에서 치료중인 한국인 메르스 확진 환자는 안정적이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가운데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경우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이 홍콩이나 대만과 달리 한국 여행에 대해 어떤 주의경보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은 메르스 통제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 공공건강의료센터의 루훙저우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2003년 사스 위기 후 중국의 예방 통제능력은 매우 건실해졌으며 메르스가 본토에서 대규모로 확산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행 주의보를 발동할 경우 중국인들에게 패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위생 당국이 자국 내 메르스 발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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