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이 작심하고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 인선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11일 당 혁신위원회 인선과 관련, “당의 가장 큰 혁신 과제가 친노(親盧)를 대표하는 수장 격인 문재인 대표 사퇴를 통한 친노 계파 해체인데, 이 혁신위에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냐. 매우 회의적이다”고 어제 인선위 발표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1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친노(친노무현) 운동권의 시각이 항상 호남을 때리고, 호남을 구 정치세력으로 몰아야 본인들이 산다는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불만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또 “핵심적인 혁신 대상, 친노 계파 청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떤 내용의 혁신안을 만들어 내더라도 의미가 없다”며 “당의 지지를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혁신위원으로 선정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4선 이상 용퇴와 호남 현역 의원 40% 물갈이를 주장해 온 것과 관련,“호남 다선(多選)은 무조건 물갈이해야 한다고 한다면, 호남은 앞으로 중진 또는 경륜 있는 정치인이 나와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봉쇄해야 한다는 건데, 친노 운동권의 시각이 항상 호남을 때리고 호남을 구 정치세력으로 몰아야 본인들이 산다는 전략과 전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 교수가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을 주장한 것에 대해선 “자기 살을 도려내려면 썩은 부분, 곪아터진 부분을 도려내야지 그 부분은 도려낼 생각을 하지 않고 생살을 뜯어내서 무슨 당에 혁신이 되겠는가”라며 “당의 썩은 부분, 곪아터진 부분은 바로 친노 패권”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친노 패권을 보호하고, 친노 패권에 의해서 당 대표가 돼서 ‘친노 패권 청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문 대표의 사퇴만이 바로 ‘육참’이 될 수 있는 건데, 곪아터진 부분은 내버려 두고 생살을 뜯어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성토했다.

박 의원은 또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정당으로 이념과 노선을 바꾸고, 친노 계파를 청산하지 않고는 도저히 집권이 불가능하고 당은 성공할 수 없다는 안(案)을 제시하고 건의했는데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만 지켜도 굳이 혁신위 출범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혁신위원들이) 친노 계파를 청산할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데, 과연 친노 성향과 운동권과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이 이런 일들을 해낼 수 있겠느냐. 초록은 동색”이라며 “김상곤 위원장 혼자의 뜻은 아닐 것이고, 지도부의 뜻이 많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물갈이는 혁신위가 아니라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머리 아픈 곳을 고치도록 처방해서 약을 달라고 했더니, 배 아픈 곳에 처방하는 약을 주어서 어떻게 병이 나을 것이며, 당이 새로 거듭 태어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