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37번 환자(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 직원)가 지난 2일 메르스 의심증상인 발열·근육통을 보인 뒤 3~10일까지 8일간 서울지하철 2·3호선을 타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온 탓인가.

‘혹시나’했던 우려가 현실로 받아들인 시민들의 움짇임이 줄어 들었다.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특히 버스와 지하철 등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도 눈에 띄게 준 것이다.

특히 평일보다는 주말에, 출·퇴근시간보다는 낮·저녁시간에 승객이 많이 줄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타지 않겠다'는 시민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17일 서울시는 “일요일이었던 14일 대중교통 이용객은 569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메르스 우려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5월31일 일요일에 비하면 159만9000명, 약 2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어든 것은 대중 교통뿐이 아니다.

남산 1·2·3호 터널의 교통량도 이달 14일에는 11만662대에 그쳐 5월 31일보다 1만4028대, 약 11.3% 감소했다. 차량 감소로 도심 통행속도는 5월31일 26.4km/h에서 이달 14일 28.4km/h로 7.6% 빨라졌다.

평일인 15일(월요일)의 대중교통 이용객도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많이 줄었다.

15일 대중교통 승객은 1081만8000명으로 5월 다섯째주 평일 평균보다 182만 명, 약 14.4% 감소했다.

교통 수단별로는 버스 승객은 같은 기간 93만2000명(14.1%), 지하철 승객은 88만8000명(14.7%) 줄었다.

이에 따라 운송수입금도 버스가 6억8000만 원, 지하철이 7억2000만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산 1·2·3호 터널의 15일 교통량은 13만5971대로 5월 다섯째주 평일 평균보다 1만2792대, 약 8.6% 줄었다. 도심 속도는 18.6km/h에서 21.1km/h로 13.4% 향상됐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출퇴근과 등하교 등 수요가 집중된 평일보다는 나들이, 쇼핑 등 탄력성이 큰 주말에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이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확진받은 50대 여성 환자가 오늘 오전 사망해, 사망자는 모두 2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찰 중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격리 대상자가 6500여 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SNS에 한 누리꾼은 “버스도 못타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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