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정부의 뒷북 조치에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끌고 있다

보건당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나 격리자가 많이 발생한 '집중관리병원'에 대한 방역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 직원에 대해 유전자 검사도 벌인다는 것.

이는 병원 내 메르스 감염자가 또 다른 전파자가 되는 '연쇄 감염'이 계속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그간 원내 감염 관리가 소홀했다는 방증이 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8일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집중관리병원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우선 삼성서울병원에 17명의 역학조사관으로 구성된 '특별방역단'을 급파했다.

특별방역단은 응급이송요원인 137번(55) 환자의 역학조사 범위를 자가격리자 1195명까지로 확대했다. 삼성서울병원 전 직원을 순차적으로 핵산증폭법(PCR) 방식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도 시행한다.

확진자 노출 빈도가 높은 5월27~29일과 6월2~8일, 6월9~10일 삼성서울병원 외래·입원환자에 대해 별도의 전화상담과 모바일 신고 접수도 진행한다. 내원 시 동행했던 사람도 확인해 증상여부를 체크한다.

환자 명단에 추가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인 164번(35·여) 환자는 6월10~12일 75번(63·여)과 80번(35) 환자가 치료를 받은 병동에 근무하다 바이러스를 옮겼다. 발열은 6월16일 감지됐다.

앞서 16일 확진된 삼성서울병원의 방사선사인 162번(33) 환자도 6월11~12일 이틀간 72번(56), 80번, 135번(33·삼성서울병원 안전요원), 137번(55·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 환자에게 엑스레이(Portable X-ray)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았다. 개인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확진자가 1명씩 더 나온 집중관리병원 2곳에 대한 방역 조치도 강화한다.

간호사(53·여·163번 환자)가 감염된 아산충무병원은 병원 전체를 폐쇄한다.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까지 중단한 것이다. 아산충무병원은 그간 메르스 발병 구역을 최소 병동 또는 층 단위로 설정해 격리하는 '코호트(cohort) 격리'와 유·무 증상자로 구분하는 '1인격리'를 병행 해왔다.

163번 환자는 경기 평택 경찰관인 119번(35) 환자가 아산충무병원 7층 병동에 입원한 기간인 6월 5~9일 병동 야간근무에 투입됐었다. 6월16일 발열·기침 증상을 보였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투석실에서 165번(79) 환자가 발생한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투석실 이용 환자 110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국민안전처의 협조를 받아 투석시 병원 왕복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은 76번(75·여·6월10일 사망) 환자가 응급실을 다녀간 후 6월7일 확진 판정을 받자 코호트 격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산충무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119번, 76번 환자로 인한 추가 환자 발생이 예상돼 집중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도 "환자가 다녀간 다음에 바로 조치가 되서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일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