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길거리에서 어깨를 부딪힌 상대방에게 막무가내로 흉기를 휘둘러 뇌사상태에 빠뜨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마모(43)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마씨는 지난 23일 오전 2시10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우체국 뒷편 골목에서 길을 가던 김모씨(35)와 어깨를 부딪혀 시비가 붙자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김씨를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왼쪽 갈비뼈와 목 부위를 두 차례 흉기로 찔린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져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집으로 도망친 마씨를 2시간여 만에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마씨는 사건이 발생한 곳 근처에 사는 동네 주민으로 전날 밤 지인 병문안을 마치고 술을 마신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마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두 사람이 길거리에서 어깨를 부딪혀 주먹다툼을 벌였고, 마씨가 흉기를 꺼내 휘두른 장면이 담겨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아직 찾지 못했다"며 "마씨를 추궁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목격자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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