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힐링(healing)'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인근에 산, 강, 하천, 호수, 공원 등 풍부한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는 힐링아파트는 입주민들이 도심 속에서 신체적, 심리적 안정을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힐링을 내세운 단지들은 입주민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단지 내 녹지비율을 높이고 조망권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자연환경은 물론 조망과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부지에 대한 입찰경쟁도 치열하다.

실제로 그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단지들은 청약 성적도 우수하다.

한화건설이 지난 5월 말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은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일산호수공원이 위치해 있다. 총 1022가구 모집에 모두 2094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2.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152㎡타입은 8.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이며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경기 고양시에서 전 평형이 1순위 마감된 것은 2007년 7월 서정마을 6·7단지 이후 8년만이다.

또 지난해 말 전 타입이 1순위에 마감된 '힐스테이트 광교'는 아예 단지가 원천호수공원 내에 위치했다. 총 830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1만6688명이 청약해 평균 20.1대 1, 최고 12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건설사들도 힐링 아파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7월 중순 세종시 3-1생활권에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3차'를 선보인다. 금강수변공원과 비학산 산책로인 '누리길'이 가깝다. 단지 3면이 근린공원으로 조성되기도 했다.

이달 중 조합원 모집 예정인 '천안 신부동 코오롱하늘채 지역주택조합(가칭)' 아파트는 천안도솔공원(조성 중)과 천호저수지, 태조산을 걸어서 이용이 가능하다.

경기 오산시 원동에서는 SG신성건설이 '오산원동 미소지움'을 분양 중이다. 약 6만6000㎡ 규모의 근린공원을 비롯해 오산 맑음터공원과 에코리움, 오산천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분양 중인 '안양 비산 로제비앙'은 안양천이 가깝다.

선자산 자락에 위치한 '거제 센트럴 푸르지오'는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녹지 공간이 풍부한 친환경 단지로 조성된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시간에 쫓기며 일상이 팍k해지면서 주거시설에서 힐링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주택시장에서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 1순위는 주거의 질 향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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