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공영홈쇼핑이 14일 오전 10시 개국했다.

공영홈쇼핑은 기존 홈쇼핑 채널에서 다루는 국산 농수축산물 비중이 10%에도 못미치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상품과 농축수산물 상품만 판매한다. 방송비중을 50:50으로 고정 편성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공영홈쇼핑 개국과 관련해 "농어촌경제를 살리고 FTA(자유무역협정) 파고를 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공영홈쇼핑은 먼저 혁신적인 중소기업인의 꿈을 실현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어렵게 창업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거나 좌절하는 중소기업인들이 많다. 중소기업이 직면하는 '죽음의 계곡'도 판로 확보의 어려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는 물론이고 품질 개선과 혁신적인 제품을 창안하는 기회를 제공해서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농수산업은 단순한 재배를 넘어서 ICT(정보통신기술) 융합과 6차 산업화에 기반한 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기존 유통채널로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농수산품 판매에 활력을 더해서 농어업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전용 농수축산물 홈쇼핑을 통해 국내 농축수산물은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까.

농협은 농업생산액 44조3000억원중 약 1.2%인 5460억원이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매될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특히 판매자와 구매자의 직거래로 그동안 유통비용으로 빠져나가던 부분이 농가의 소득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이 도매시장을 경유할 경우 유통비용률이 평균 40~50% 수준이지만 홈쇼핑을 통하면 도매시장 경유시보다 약 15%를 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해서 줄어드는 유통비용은 모두 84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사이버쇼핑 15.4%(1493억원), 직매장 20%(1470억원)에 이어 3번째로 높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들이 공영홈쇼핑을 통해 슈퍼나 일반 소매점의 판매 가격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가의 소득도 많아진다. 예를 들어 과일류 농가수취가격은 판매가격의 약 50% 수준이지만 홈쇼핑에서 거래하면 약 62%를 가져갈 것이라는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은 대다수 불특정 국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대규모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부진에 의한 소비감소나 과잉생산시 공영홈쇼핑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서 농축산물 수급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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