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수 오비맥주 부회장 '2015 전경련 CEO 하계포럼'
 '고신영달'(고졸출신 영업달인)

장인수(60) 오비맥주 부회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1980년 진로에 입사해 33년간 주류 영업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읽었다. 당시 진로에서 내놓은 소주 '참이슬'의 성공을 이끌었다.

장 부회장은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2015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고객의 마음을 읽는 마케팅 혁신'이란 주제로 영업혁신을 통한 1위 재탈환 이야기를 들려줬다.

장 부회장은 2010년 1월 OB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은 지 2년 만에 하이트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재탈환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장 부회장은 "소주는 유통기간이 없지만, 맥주는 1년이다. 맥주의 본질은 효모로 마시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살아있는 효모 자체를 전달해야 하는데 밀어내기 관행 탓에 5~6개월 된 맥주를 소비자들이 마시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신선한 맥주를 전달하기 위해 전임사장과 주주들을 설득해서 밀어내기 관행을 없애고 1개월 이내로 소비자에게 전달했다"며 "그 맛이 오비맥주의 선호도를 올린 것 같다"고 전했다.

장 부회장은 2012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에는 생산효율과 노사분규에 신경 썼다. 임원들의 만류에도 직원 800명을 직접 만났다. 한꺼번에 대화하는 것은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하루에 30명씩 시간 날 때마다 퇴근 시간에 회사 밖에 있는 장소를 정해서 직원들과 회식을 했다"며 "30회에 걸쳐 6개월간 현장소통을 한 결과 직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읽고 생산효율이나 노사분규가 없을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영업 현장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에게 영업은 상대의 마음을 뺏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품을 팔지 말고 자기 자신을 팔 것을 주문한다"고 했다.

장 부회장은 오비맥주의 성공 요인으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들었다.

그는 "2009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사모펀드에서 '우리는 돈이 많지만, 사람은 없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줄 테니 경영해 보라'고 해서 한 번 해봤다"며 "5년간 경영하면서 느낀 점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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