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영달'(고졸출신 영업달인)
장인수(60) 오비맥주 부회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1980년 진로에 입사해 33년간 주류 영업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읽었다. 당시 진로에서 내놓은 소주 '참이슬'의 성공을 이끌었다.
장 부회장은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2015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고객의 마음을 읽는 마케팅 혁신'이란 주제로 영업혁신을 통한 1위 재탈환 이야기를 들려줬다.
장 부회장은 2010년 1월 OB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은 지 2년 만에 하이트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재탈환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장 부회장은 "소주는 유통기간이 없지만, 맥주는 1년이다. 맥주의 본질은 효모로 마시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살아있는 효모 자체를 전달해야 하는데 밀어내기 관행 탓에 5~6개월 된 맥주를 소비자들이 마시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신선한 맥주를 전달하기 위해 전임사장과 주주들을 설득해서 밀어내기 관행을 없애고 1개월 이내로 소비자에게 전달했다"며 "그 맛이 오비맥주의 선호도를 올린 것 같다"고 전했다.
장 부회장은 2012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에는 생산효율과 노사분규에 신경 썼다. 임원들의 만류에도 직원 800명을 직접 만났다. 한꺼번에 대화하는 것은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하루에 30명씩 시간 날 때마다 퇴근 시간에 회사 밖에 있는 장소를 정해서 직원들과 회식을 했다"며 "30회에 걸쳐 6개월간 현장소통을 한 결과 직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읽고 생산효율이나 노사분규가 없을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영업 현장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에게 영업은 상대의 마음을 뺏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품을 팔지 말고 자기 자신을 팔 것을 주문한다"고 했다.
장 부회장은 오비맥주의 성공 요인으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들었다.
그는 "2009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사모펀드에서 '우리는 돈이 많지만, 사람은 없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줄 테니 경영해 보라'고 해서 한 번 해봤다"며 "5년간 경영하면서 느낀 점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명 이미영 기자
- 입력 2015.07.23 15:02
- 수정 2015.07.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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