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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부단한 자기수련 필요"…'소설창작 강의'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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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3  19: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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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고, 아이디어가 반짝 떠올랐을 때의 감동과 가치는 시간 속에서 마모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언제라도 뒤적여 보고 그 순간의 생생한 느낌을 살려낼 수 있는 메모 노트는 소설 쓰기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지난 밤 꿈의 생생한 장면, 우연히 듣게 된 흥미로운 대화, 인상적인 장소나 사람들에 대한 묘사, 다시 생각해볼 만한 사건들, 공감을 자아내는 문구들, 소설의 제목으로 삼아봄직한 시의 구절 등, 어디든 메모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의 주의를 끄는 것을 묘사하고 기록하고 서술하라. 그렇게 하다보면 신속한 관찰력과 중요한 세목의 포착 능력, 구체적인 묘사의 능력 등을 얻게 된다."(18~19쪽)

"현대소설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시간의 흐름을 넘나든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르셀 프루스트가 '우리를 과거로부터 분리할 수 없음'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기인한다. 과거의 무엇인가는 항상 현재에 존재하여 새로운 순간에 매번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소설가는 그의 이야기에 과거의 현재성을 보여줄 기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되었다."(106쪽)

소설가인 이미란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소설창작 강의'를 냈다. 한 편의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소설의 소재 찾기부터 시작해 아우트라인 작성하기, 주제의 설정과 아우트라인의 변형, 시점의 선택과 플롯 짜기 등을 거쳐 소설의 틀을 만들어 가면서 한편으로 주제를 드러내는 법, 시점의 효과적인 사용법, 플롯을 심화시키는 법, 성격화의 방법, 배경의 활용법 등 창작의 기법을 담았다.

"소설에서 배경의 묘사는 단순히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위해서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생한 묘사는 독자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특별한 반응을 일으키고, 기대를 창출한다. 그러나 작가가 만들어서 보내는 특정한 신호들은 올바른 신호들이 되어야 한다. 중요하지 않은 세부 묘사들은 부지 중에 독자를 잘 못 이끌 수 있는 것이다."(195쪽)

"소설이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은 소설의 '리얼리티'에 있다. 소설을 흔히 '개연성 있는 허구'라고 하는 것은 그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참말 같은' 거짓말이라는 뜻이다. 독자가 허구의 이야기를 실제처럼 느끼면서 감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리얼리티'의 힘인 것이다."(13쪽)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자신이 가진 개성이 진실하고 정직하게 나타난 언어이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쓰다 보면 자신만의 표현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문체는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부단한 자기 수련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할 수 있다."(200쪽)

저자는 머리말에서 "소설창작이란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의 세계"라며 "소설 쓰기의 규범이 정해져 있을 수 없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좋은 소설에는 늘 훌륭한 기법이 있다. 화가가 사물의 색채나 기본 구조, 스케치의 숙달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더 잘 드러낼 수 있듯이, 선배 작가들이 구축해 놓은 창작의 기법을 먼저 익힘으로써 그것을 뛰어넘는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는 더욱 동의한다"고 말했다. 260쪽, 1만1200원, 경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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