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선이 또 다시 위협 받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가파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잠재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외국인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국내 증시의 수급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시의 기초 체력이 되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7포인트(0.81%) 떨어진 2013.29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 2011.60까지 빠지며 2000선을 위협 받는 상황에 놓였다.

만약 7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면 지난 3월16일 종가기준 1987.33을 기록한 이후 약 5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되는 것이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어닝쇼크 기반 조정, 빠른 반등은 어렵다"는 반면 현대증권은 "외인 매도약화등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상반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외 증시 환경이 녹록치 않은데다 부진한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 발목을 잡고 있어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이번 증시 조정의 촉매가 어닝쇼크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추세복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실적 개선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다시 강화되지 않는 한 강세 마인드가 재결집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도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증시 변동성이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전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진행 속에 G2의 엇갈린 경기지표 결과를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달러화의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수급적으로도 외국인 순매수 재개가 차단되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전반적인 분위기 반전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201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진정될 가능성이 있어 조만간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코스피 기준으로 200일선이 위치한 2010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 대형주들의 하락폭이 2013년 수준에 근접해 있고 외국인의 추가 순매도 확대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수가 기술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도 "지난 7월 FOMC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완화되고 있다"며 "환율의 변동성 축소, 저점 영역에 위치한 각종 지표들을 감안해 볼 때 외국인의 매도세는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다시 'buy 코리아' 기조로 돌아섰을 때 통신과 건설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총 5차례의 외국인 추세적 순매수 구간에서 강한 강도의 매수세를 형성했던 업종은 통신과 건설업종"이라며 "최근 통신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강도 높은 매수세가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