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7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28~30일과 이달 4~6일 전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가 박 전 대통령을 꼽았다고 밝혔다.

50대의 62%, 60세 이상 응답자의 71%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2030세대의 약 40%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택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24%)과 김대중 전 대통령(14%)이 뒤를 이었고, 이승만(3%), 전두환(3%), 김영삼(1%), 이명박(1%), 노태우(0.1%) 전 대통령은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전직 대통령 중 ‘잘한 일이 많다’는 긍정 평가가 ‘잘못한 일이 많다’는 부정 평가를 앞선 대통령 역시 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등 3명뿐이었다.

‘잘한 일이 많다’는 긍정 평가는 박정희(67%), 노무현(54%), 김대중(50%) 전 대통령 순이었고,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이명박(64%), 전두환(60%), 노태우(45%), 김영삼(42%) 전 대통령 순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 ‘경제발전’(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새마을 운동’(15%)과 ‘민생 해결’(12%)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잘못한 일로는 ‘독재 ·유신’(72%)과 ‘쿠데타·군사정권’(10%) 등이 꼽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17%), ‘국민 입장 대변’(17%), ‘서민 경제’(10%) 등이 잘한 일로 꼽힌 반면 잘못한 일은 ‘죽음 ·자살’(10%), ‘대통령 자질 부족’(9%), ‘대북 정책 ·퍼주기’(8%), ‘국론 분열’(7%), ‘말 실수 ·막말’(7%), ‘가벼움’(7%) 등이 지적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대북 ·햇볕 정책’이 잘한 일(27%)과 잘못한 일(54%) 모두에서 1위로 꼽혔다. ‘IMF 외환 위기 극복’은 잘한 일(18%)로 평가된 반면 ‘가족 비리·부패’(7%)가 잘못된 일로 지적됐다.

직전 대통령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64%가 ‘잘못한 일이 많다’고 답해 부정평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잘못한 일로는 ‘4대강 사업’(57%)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재임기간이 짧았던 4대 윤보선 전 대통령과 10대 최규하 전 대통령은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에 대해선 '잘한 일이 많다'(27%)와 '잘못한 일이 많다'(31%)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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