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중국에서 다리 난간에 서서 투신하려는 여성을 말리기는커녕 구경만 하며 야유를 보낸 중국인들의 모습이 인터넷에 고스란히 공개되면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는 과도한 경쟁으로 자기 일이 아니면 신경도 쓰지 않는 사회적 무관심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중국 장쑤TV와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시성 옌안시의 한 다리 위에서 한 여성이 다리 아래로 몸을 던졌다. 이어 이 여성은 구경꾼들의 무관심과 방관속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에서 여성은 투신 직전 다리 바깥쪽 난간을 붙들고 한동안 서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이를 지켜본 시민들 가운데 그를 말리는 이는 없었다.

특히 한 남성은 이 여성이 실제로 다리 아래로 몸을 던지자 큰 소리로 “퍄오량(漂亮·멋지다)” “하오추(好球·나이스 샷)”라고 빈정거리기까지 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영상을 소개하며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이 구경을 하면서도 생명을 가볍게 던지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자살을 말리지 않은 것은 살인 행위와도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에서는 자살하려는 사람이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모른 체하고 지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지난해 5월 한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젊은 여성이 집단 구타를 당하는데도 아무도 나서지 않아 여성이 끝내 목숨을 잃었고 앞서 남부 포산의 한 시장에서는 3살짜리 아이가 봉고차에 치인 뒤 다시 다른 소형차에 깔렸지만 행인들의 외면으로 결국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에도 중국 저장성에서 길거리에 쓰러진 노인을 보고도 행인 수십명이 외면하고 지나가면서 노인이 운행 중인 자동차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지 않는 ‘견사불구(見死不救)’ 행위에 대해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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