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원전 1·2호기
[김홍배 기자]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2호기가 8일 새벽 2시 59분쯤 터빈건물 내 비안전등급 차단기 부품 고장으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6월 3일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한빛원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9분께 2호기 터빈건물 내 비안전등급 전원 차단기의 한 부품이 과열로 불꽃이 일어 차단기가 개방됐다"고 밝혔다.

차단기 개방으로 전원공급이 끊기면서 원자로 냉각재펌프(reactor coolant pump)가 멈춰섰고 원자로 가동도 자동 정지됐다.

냉각재 펌프는 원자로의 냉각재인 물을 순환시켜 원자로 내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1차 계통의 핵심 설비다. 4대 가운데 1대의 가동이 자동으로 중단되자 나머지 원자로도 자동 정지 됐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차단기는 내부 연결 단자의 접촉저항 증가에 따른 과열로 손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과열로 차단기에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났고 곧바로 자체 진화에 나서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았다.


원전 측은 "현재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사능 물질 외부 유출 같은 환경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빛원전과 규제 기관은 차단기 부품이 과열된 원인을 조사중이다.

한빛원전 2호기는 지난 6월3일 한국전력 측 관계자의 송전선로 차단기 오작동으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9일만에 재가동됐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한빛원전 2호기는 95만㎾급으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지만 여름철 전력 수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원자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사능 물질 유출은 없다"며 손상된 차단기를 점검·교체하고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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