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족들은 알고 있는 사실"

 
[이미영 기자]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증언이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측근은 “신 총괄회장이 오래 전부터 알츠하이머 약 처방을 받고 두 가지 약을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약 드시는 것 중에 두 가지가 알츠하이머 치료제입니다. 처방 받았던 것 가지고 있다."며 "가족들은 대부분 신 총괄회장이 알츠하이머 약을 복용중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격호 회장은 지난 2일 장남 신 전 부회장 측을 통해 방송에 공개된 영상에서 차남 신 회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또 지난 7일 신 전 부회장이 최근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주요주주인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등기된 것과 관련, "아버지가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 사장에 취임한 것이냐'고 화를 내셨다"고 전했으나, 본인은 입을 굳게 닫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의 의사를 밝히면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같은 질문을 다시 하거나 나를 한국 담당으로 헷갈려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롯데그룹은 지난달 신 전 부회장이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홀딩스 이사진 해임은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으로 판단해 한 행동이라고 주장하자, 지난달 30일 한국 롯데그룹은 정식으로 신 총괄회장의 판단능력 문제를 입에 올렸다.

당시 롯데그룹은 입장 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동행시켜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부자·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에 정부의 압박 수위마저 높아지는 최근 추세로 볼 때 신 총괄회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아직 침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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