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대 경춘선 폐철길이 숲길로 새로 태어났다.

서울시는 '경춘선 폐철길 공원화 사업' 총 3단계 구간 중 1단계 구간인 공덕제2철도건널목~육사삼거리 1.9㎞ 공사를 완료, '철길 숲길'로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3년 10월 착공에 들어간 지 1년 9개월 만이다.

경춘선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 우리 민족의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철도시설이다. 2010년 경춘선이 폐선되면서 서울시 구간인 광운대역~옛 화랑대역~시 경계 총 6.3㎞에 숲길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됐다.

서울시는 "일제시대 철도는 대부분 자원강탈 목적으로 일본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경춘선은 자족적인 힘에 의해 건설됐다"며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공원 조성의 모티브로 삼아 철길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단계 구간의 총 면적은 4만8170㎡로 시는 기존 철길과 신호기 등 원형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산책로, 자전거길, 커뮤니티 공간 등을 조성했다.

공원 곳곳에는 이곳이 철길이었음을 형상화한 레일 모양의 의자와 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풍성한 산책로를 위해 감나무, 살구나무, 매화나무 등 다양한 나무도 심었다.

철길 옆에는 자전거길을 새로 놓았다. 서울시는 모든 구간의 공사가 완료되면 이 자전거길이 한강에서부터 중랑천을 거쳐 대성리 북한강변을 따라 춘천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올해 9월 2단계 구간인 경춘철교~산업대3길고가철교(1.1㎞) 착공에 들어가 내년 9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 구간인 광운대역 구간과 화랑대역 구간(3.0㎞)은 2017년 5월 완료할 예정이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폐선 구간이 숲길로 탈바꿈하면서 오랜 기간 철도로 인해 단절된 지역이 화합의 장소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의 경춘선은 서울 중랑구에 있는 상봉역에서 강원 춘천시에 있는 춘천역까지 복선화돼 운행되고 있다. 광운대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은 평일 2회 제한적으로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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