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영비비안 김진형 사장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CEO(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정통 '비비안맨' 김진형 남영비비안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오후 4시30분께 별세했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김진형 사장이 폐암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오늘(14일) 오후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55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78년 남영비비안에 입사했다.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이사, 상무, 전무이사까지 빠른 속도로 승진을 거치며 2002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정통 '비비안 맨'이었다.

남영비비안은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할 때 보통 4~5년이 걸리는 반면 김 사장은 영업에서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내면서 입사한 지 2년 반 만에 대리가 됐다.

이후에도 대리에서 과장, 과장에서 부장, 부장에서 임원까지 계속 다른 사람보다 승진이 빨랐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주로 현장에서 일해 소비자 취향 변화나 유통 흐름을 잘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영업사원으로 출발한 그는 오랜 기간 영업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다. 소비자 취향의 변화와 유통 흐름에 대한 식견이 남달랐다고 전해진다.

창업자인 남영비비안 남상수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있던 2002년 그는 나이 마흔일곱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창업자의 아들인 남석우 회장이 2005년 회장이 된 뒤에도 계속 경영을 책임지는 전문경영인 역할을 했다.

의류 업계의 대표적 장수 CEO인 김 사장은 김 사장은 기업인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비상임이사에 선임돼 4년 동안 활동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조세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상공회의소 감사,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그는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로부터 경제정의기업상, 상공의날 모범상공인부문 대통령표창과 동탑산업훈장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협회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승희씨, 아들 현기씨, 딸 나영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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