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총알 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또 세계선수권 100m 정상에 올랐다.

볼트는 23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9의 기록으로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9초80)을 0.01초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볼트는 이로써 통산 9개의 금메달을 따내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개인통산 최다 금메달 보유자가 됐다. 통산 8개의 금메달을 따낸 칼 루이스(미국)는 2위로 밀려났다.

이 대회 통산 최다인 모두 9개의 금메달로 전설의 칼 루이스도 넘어 섰다.

준결승 스타트 때 스텝이 엉켜 레이스 후반에 5명을 제치고 아슬아슬하게 결승에 올랐지만, 우사인 볼트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막바지에 중심을 약간 잃은 게이틀린을 0.01초 차로 제치고 9초 79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고, 게이틀린은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2년 전 모스크바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00미터를 제패한 볼트는, 세계선수권 통산 9번째 금메달로 8개의 칼 루이스를 제치고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우승을 차지한 볼많은 사람이 제가 한물갔다고 했습니다. 부상과 모든 어려움을 이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우승이 더욱 값집니다“고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볼트는 지난해 입은 엉덩이 부상 때문에 올 시즌 내내 게이틀린에 뒤졌고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까지 부진했지만, 결승전에서 최고의 레이스를 펼쳐 왕좌를 지켰다.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에도 출전해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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