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2.0 시대로 접어드는 데 있어 올해가 변곡점이 될 것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 하성민 사장
하 사장은 "스마트1.0 시대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할 수 있는 커넥티드 자체가 중요했다"면서 "하지만 스마트 2.0 시대는 IoE(Internet of Everything)를 중심으로 모든 게 다 연결되는 커넥티브와 인텔리전스가 중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MWC에서 전세계 네트워크 사업자가 속도와 용량, LTE, LTE-A 등 무선네트워크 기술의 기반을 탄탄히 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웨어러블, 스마트카 등 다양한 커넥티드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사람과 사물이 결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IoE를 얘기하니 자연스레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이야기가 나오고 장비제조업체도 클라우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통사뿐 아니라 장비업체, IT업체들이 융복합화를 통해 인텔리전스, 하이퍼 커넥티드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 사장은 SK텔레콤이 스마트 2.0 시대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에 SK텔레콤이 주도적으로 IoT를 리딩하며 사업 기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 사장은 "아직도 IoT, 빅데이터 등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지 고민이 많았는데 MWC를 돌아보고 나서 어떻게 수익을 낼 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얼마 전 400억 규모의 보안회사(NSOK)도 인수했는데 빅데이터를 연결해 물리적 보안 이상의 종합 보안 회사로의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 내에 빅데이터 조직도 보강하고 헬스케어, 솔루션, IPTV에서도 계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하 사장은 스마트 2.0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IoT에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연결하는데서 성과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이번 MWC에서 에릭은 포크레인에 네트워크를 연결시켜 사람이 포크레인을 타지 않더라도 IoT를 이용해 무선으로 조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는 "단말 제조사에서도 솔루션을 많이 내놓고, IBM도 우리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를 했다"면서 "결국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게 다 비슷한 상황에서 각자 갖고 있는 장점에서 상대의 장점을 누가 더 잘 얹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CES에서는 커넥티비티 이야기만 나왔는데 2달 후 열린 MWC에서는 수익성 내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우리에게 맞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고 수익성 찾고 이런 것은 통신사가 가장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G(세대)에 대해서는 규범이 아직 안정해져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봤다. 아직 4G, LTE-A, 광대역 LTE-A도 넘어가지도 않은 상황에서 5G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지만 5G에서도 가장 빠른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갖춰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왓츠앱, 카카오 대표가 MWC 기조연설에 나온 것에 대해서도 "이통사들이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윈-윈하려는 것이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그 나라의 메이저 업체가 되기보다는 의미 있는 마이너 업체가 되는 전략을 쓰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우리가 (그 나라의) 기업을 핸들링하려다보니 힘이 떨어지는 파트너를 만나는데 그러면 성공이 안 되더라"면서 "컨설팅 피(fee)나 솔루션 피를 받고, 지분 조금 받는 정도의 전략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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