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사상과 그 현대적 부활'은 당대 보수적인 철학계와 종교계로부터 신성을 모독한 무신론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철학과 정치학의 통섭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에 전력투구한 스피노자(1632∼1677) 철학과 사상의 특징을 재조명한 책이다.

오늘날 스피노자가 새롭게 주목받는 것은 그의 사상이 지금 이 시대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오늘날 물질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이 최악의 비참함을 면치 못하는 까닭은 인간의 무지와 망상, 분노와 증오, 갈망과 탐욕, 시기와 질투, 교만과 불신 등에 사로잡혀 존재의 본질을 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는 감정의 메커니즘을 구명함으로써 감정의 정글을 벗어나는 법을 알려주고, '다중(多衆)'의 개념을 바탕으로 권력에 대항하는 철학을 전개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또 최고 단계의 인식 방법인 직관지(直觀知)를 통해 교유하는 완전한 공동체로서의 코뮤니즘을 세우고자 했다.

저자인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는 '새로운 문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반도發 21세기 과학혁명과 존재혁명' '보수의 한계와 책임 그리고 메타윤리 탐색' 등 다수의 책을 썼다. 482쪽, 2만5000원, 모시는사람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