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시리아 난민문제를 놓고 이집트의 억만장자가 지중해 섬에 난민들이 사는 나라를 세우자고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 회장이 수십만 명의 지중해 난민들을 수용해 그들만의 국가를 건설할 수 있도록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섬을 사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의 대주주인 이집트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그리스나 이탈리아가 섬을 팔면 이곳에 난민들을 수용해 직업을 제공하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이 AFP를 인용해 전했다.

이집트의 통신재벌 나구이브 사위리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중해 섬에 난민 공화국을 만들 수 있도록 그리스나 이탈리아 정부가 섬을 팔 것을 요청했다"며 "두 나라가 소유한 섬 중 하나를 내게 판다면 수천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이들에게 직업도 제공하겠다. 궁극적으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유럽으로 가려고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은 2천300명 이상이며 이 중 상당수는 4년 넘게 내전을 겪는 시리아 출신들이다.

사위리스 회장은 그리스나 이탈리아 정부와 접촉해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겠다면서 수십 개의 버려진 섬들이 있고 이곳에 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어 이 계획은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리스나 이탈리아 인근의 섬들은 1천만 달러(약 119억원)에서 1억달러(1천19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섬에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하는 것이며 우선 당장 난민이 머물 임시 막사를 짓고 그들이 주택, 학교, 대학, 병원 등을 건설하도록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집트의 홍해 해안에 유명한 리조트를 개발한 사위리스 회장은 이런 계획이 그리스나 이탈리아 정부가 섬을 팔도록 설득하고 새로운 사법권이나 관세 규정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임시막사에 들어오는 난민들은 지금처럼 가축이 아니라 인간으로 대접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섬매매사이트인 '프라이빗아일랜즈온라인'엔 수십 개의 그리스 섬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가격은 호화주택 수준인 500만 달러에서 6300만 달러이다.

사위리스는 섬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1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잡고 있지만 진짜 큰돈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위리스는 "1차로 난민들을 위한 임시숙소가 필요하고 단계적으로 주택과 학교 병원들을 지어야 한다"면서 "나중에 모국 사정이 좋아져서 돌아가고 싶다면 얼마든지 가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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