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문재인, '간절한 마음으로'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능인선원에서 열린 개원 30주년 기념대법회에 참석해 "몸과 마음이 아프다"며 현재의 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먼저 축사에 나선 김 대표는 "오늘 대불광장에 모셔진 약사대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키는 구원불이라고 들었다"며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오늘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좌절과 슬픔에 방황하고 있다"며 "가계부채는 늘고 서민들의 삶은 힘든데 새 희망을 줘야하는 정치는 분열과 갈등으로 국민을 지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축사에 나선 문 대표는 "서울약사대불이 오늘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약사불은 치유의 부처"라며 "저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몸과 마음이 아픈 이 시대 중생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주는 부처"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세계 최대 크기라고 하니 국민들의 상처와 고통을 세계 최대의 크기로 치유해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둘째 사위가 마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곤혹을 치르고 있고, 문 대표는 혁신안 관철을 위해 '재신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가 당 내홍에 휩싸인 상황이다.

양당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시련을 겪고 있는 이들이 중생을 치유하는 '약사대불'의 의미를 강조하며 자신들의 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법회에는 김 대표와 문 대표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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