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야 인수야(君舟也 人水也) 군주는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수능재주(水能載舟)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역능복주(亦能覆舟) 전복시킬 수도 있다." 중국 荀子(순자)의 王制篇(왕제편)에 나오는 君舟臣水(군주신수) 사자성어 풀이다.4월10일 민심은 배를 뒤집음으로써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운명도 요동치게 됐다. 총선 결과 윤석열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이라는 최악의 상황인 데드덕 상태는 피했지만 정치평론가들은 ‘정치적 탄핵’ '출당 요구' '조기 레임덕'등을 꺼냈다. 그리고 오늘, 윤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이제 정치하는 대통
[심일보 대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이란 이름을 처음 거론한 것은 지난해 12월 27일 대구 북구 산격동 산격청사에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가 아닌가 싶다. 그는 국민의힘 현안에 대해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전망이 밝지 않다"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 "한 비대위원장이 '초선부터 시작해 중진까지 물갈이할테니까 모두 각오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홍준표 "尹 배신했다"4·10 총선 국민의힘 총선 참패 이후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표현도 매우
[심일보 대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尹 배신했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에 답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사퇴 후 자신을 겨냥한 홍 시장 등의 강도높은 이같은 비난에 SNS를 통해 메시지를 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늦은 오후 페이스북에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 전 위원장이 사퇴 후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2021년 10월 14일 자신의 커버 사진을 업데이트 한 후에 첫 페북 글이기도 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음 주 용산에서 만나자"고 전격 제안하면서 영수회담의 물꼬가 트였다. 윤 대통령의 회담 제안은 여당의 총선 참패에 따른 여소야대 형국에서 야당과 관계를 회복하고 그동안 불통 이미지로 비판받았던 통치 스타일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통화는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스피커폰을 통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화를 나누는 형태로 5분 가량 이어졌다 한다.이번 영수회담에서는 물가 안정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방안 등 각종 국정 현안을 논의하
좌파와 우파 개념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상대적인 것이다. 좌파, 우파를 가르는 기준으로는 진보-보수라는 구도를 삼는 건 무리가 있다. 한마디로 진보와 좌파를 동일선에 놓을 수 없고 마찬가지로 보수와 우파를 동일선에 놓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론적인 해석이다.덧붙이자면 좌파와 우파를 구분하는 가장 큰 방법은 문제 해결 방식이다. 좌파는 급진적 해결 방식을 선호하며, 우파는 점진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선호한다. 우파는 점진적으로 개혁을 추구하기에 변혁에 뒤따르는 부작용이 적으며, 안정적으로 사회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 반면에 점진적으로
[심일보 대기자] 2012년 3월 11일, 김건희 여사(이하 김건희)는 윤석열 대통령(이하 윤석열)과 결혼했다. 당시 윤석열은 만 51세, 김건희는 만 39세였다. 결혼 과정은 크게 세 가지 설로 알려져 있다. 2011년 5월 25일,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인 최은순 씨는 검찰조사 당시 "윤석열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선배이자 자신과 가깝게 교류하던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이 소개해줬다. 교제한 지는 2년 정도."라고 주장했다. 남편 윤석열은 2009년 말 ~ 2013년 3월 서울에 있었고, 그 앞뒤로는 지방에 있었다. 김건희 씨와 '2년
결과론적 얘기지만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이재명을 위한' 정당으로 모습을 갖췄다. 당내 대권 주자로 볼 수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도 모두 원외로 사라졌다. '이제 민주당엔 이재명만 보인다'고 하면 맞지 싶다.그래서일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표(이하 이재명)의 8월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 총선 압승을 이끈 이 대표가 다시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오늘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내
[심일보 대기자] 22대 총선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처참한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한 선거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다. 불과 2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은 그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을 선택하고, 국정을 맡겼지만 대통령은 정반대 길로 내달렸다. 시쳇말로 국민의 염장을 지른 2년이었다.3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총선 투표율(67%)은 유권자들의 실망과 분노가 얼마나 크고 깊은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여당 참패는 한마디로 윤 대통령의 자업자득이었다.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
22대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실정에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사법적 문제와 도덕적 흠결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압승한 것은 그만큼 정권의 무능, 오만, 불통, 독선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책 우선순위가 변했고, 인사는 국민 눈높이와 거리가 멀었다. 언론과의 소통은 일방적인 형태로 변해갔고 결국 총선에서 '불통 리더십'에 대한 냉혹한 평가로 이어졌다.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쓴 자서전인
2020년 6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책임지는 시인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진중권 광운대 교수( 전 동양대 교수)를 ‘시’로 저격했다. “어느 날 아이가 꽃을 꺾자/ 일군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아이는 더 많은 꽃을 꺾었고/ 급기야 자기 마음 속 꽃을 꺾어버리고 말았다.” 문재인 정권을 향해 날을 세우는 진 전 교수를 진보 지식인의 타락에 빗댄 것이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즉각 ‘답시’로 응수했다. “같이 쌀 줄 알았던 아이가 똥을 치우니/ 그가 운다.” 자신을 ‘아이’라고 지칭한 신 비서관의 말을 되받아 친 것이
[심일보 대기자] 따따부따는 '딱딱한 말씨로 따지고 다투는 소리나 모양'이라는 순 우리말 부사로 '싫거나 미운 사람을 돌려내어 일에 관계되지 않게 하다'는 뜻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한 것과 관련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을 거듭 언급했다.홍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하다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강하게 쏘아붙였다.그는 “당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보수 유권자들의 이같은 탄식을 뒤로하고 ‘불통 윤석열’이 싫은 다수의 국민들은 범야권에 180여석 몰표를 줬다. 민심은 윤석열의 집권 2년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검사 출신으로서 '공정과 상식'을 외쳤고 특유의 맷집으로 2022년 대선 정권교체를 이끌었지만 시쳇말로 '거기까지'였다. 지긋지긋한 '내로남불'을 박살낼 줄 알았는데 부인과 동창, 검찰 특수통 등 내 식구에게는 너무도 관대했다. 부인의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기자회견 등 양방향 소통 대신 KBS 앵커와의 단독 대
[심일보 대기자] '시대정신'이란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가치와 때론 나아 가야할 방향을 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짧은 기간 압축적으로 성장하면서 여러 차례 격변기를 거쳤다. 이 때문에 1년 전에는 옳다고 믿었던 시대정신이 오늘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하 한동훈)은 지난 1월 31일 민주화운동동지회와 바른언론시민행동, 신전대협이 개최한 운동권 비판 토론회에서 축전을 통해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국민과 민생은 도외시하고 나라의 발전
[심일보 대기자] 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시 계양구을의 민심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2~3일 계양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49.2%, 원희룡 후보 4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5.2%포인트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4.4%포인트)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이하 이재명)의 '삼겹살 코스프레'와 유세 후 차에서 ‘일하는 척했네’ 발언이 총선판을 흔들고 있다. 이재명은 최근 자신의 SNS에 '삼겹살 인증샷'을 올렸다가 여권으로부터 "거짓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유세 뒤 차 안에서 “일하는 척했네”라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가식'과 '위선'이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전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박정하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양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자리를 떠나며 차 안에서 ‘일하는 척했네’라고 했다"며 "애초에
'부모와 자식 관계를 이론적으로 서술하시오'1982년 말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교수의 철학개론 시험문제이다. 당시 4학년이던 나는 졸업 전 교양학점 이수를 위해 '쉽게' 생각해 3학점 짜리 해당 과목을 신청했고 다행히 C학점을 받았다. 다음 해 졸업을 하고 기자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왜 내가 A, B가 아닌 C학점이었는지 F학점은 아니었는지 알지 못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정답은 '분신'이라는 것이다. 부언하면 '세상에 제일 좋은 것도 나요, 세상에 제일 싫은 것도 나'란 것이다. 그런 '나를 닮았다'는 것, 그것
[심일보 대기자] 이헌욱 더불어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하 이헌욱)이 지난 1월 29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용인시 정 출마를 선언했다. 해당 지역구는 불출마 선언을 한 이탄희 의원의 지역구.이헌욱은 민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에서 가계부채, 주택, 갑을 문제 등 각종 민생문제를 주로 다뤄 온 변호사로, 2015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동반자가 되었다. 이후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로부터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임명되어 용인플랫폼시티사업 등을 추진했으며 2
[심일보 대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목전에 두고 '잊히고 싶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하 문재인)이 총선판에 나타났다.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직 대통령의 등장이다.문재인은 부산 사상구, 양산시를 돈 데 이어 울산 일대를 다니며 더불어민주당 출마 후보를 응원했다. 그는 현 정부를 향헤 "70 평생 최악의 정부"라며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 “눈 떠 보니 후진국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정신 차리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고 혹평을 쏟아냈다.직전 대통령이 퇴임 2년도 안 돼 파란 점퍼를 입고 직접 현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이하 김준혁)의 ‘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김준혁은 2022년 유튜브에서 ‘이대 초대 총장 김활란 여사가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고 말한 근거로 성공회대 교수의 논문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 논문에 ‘성 상납’ 내용은 없었다. 김준혁은 사과 직전인 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활란 총장이 낙랑클럽이라는 미군 장교 및 외교관 대상 고급 사교 모임을 운영하며 성접대를 주도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같은 당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심일보 대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의 전설적인 명문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주전 포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레전드 요기 베라가 한 명언으로 유명하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도 한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9일 당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상승세인 점을 언급하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지금도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상황”이라고 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한국갤럽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