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아파트 전경
이달 19일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투표를 앞두고 건설업체들의 '막판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서초 일대를 사수하려는 삼성물산과 손해를 보더라도 반드시 ‘자이’ 깃발을 꽂겠다는 GS건설의 대결이 치열하다.

무지개아파트를 포함한 우성1~3차, 신동아아파트 등 5개 단지는 강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강남 8학군에 위치한 데다, 자금력을 갖춘 풍부한 수요로 핵심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이중 무지개아파트는 5개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사업성도 뛰어나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렸으나 최종 대결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의 대결로 압축됐다.

그런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입주민의 표를 얻기 위해 각종 비방 문자 메시지와 찌라시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무지개아파트에서 만난 한 70대 여성은 "건설업체에서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문자를 보낸다.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통에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 입주민은 "선물공세나 돈을 뿌린다는 얘기도 많다"고 전했다.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은 삼성물산으로서는 강남 래미안타운 완성을 위해, GS건설로서는 서초동 입성을 위해 중요하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아파트 단지에서는 건설업체 직원들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쪽에서 우리가 찌라시를 뿌렸다는 말을 퍼뜨리는 것 같은데 우리는 절대로 그런 적 없다. 상대편에서 먼저 했을 뿐"이라며 "오늘 우리와 상대편 모두 합해서 수십명 정도 단지에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안에서도 'GS팀', '삼성팀'으로 편가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워낙 양측이 팽팽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돈이나 선물이 오가거나 각종 비방전이 끊이지 않는다"며 "이런 홍보비 등이 결국에는 재건축 시공비에 포함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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