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유승민 의원의 공천 배제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22일 밤 9시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를 두고 두 번째 '심야 최고위'를 개최한다.

최고위는 심야 최고위에 앞서 이날 오후 속개되는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 의원에 대한 '결론'을 가져오면 최고위가 이를 추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천위는 오늘 오후까지 유 의원의 공천 여부를 결정한 뒤, 밤 9시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공천위는 대구 동구을 지역구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하겠다고 밝혀, 유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

유 의원 낙천이 공식 발표할 경우 김무성 대표가 오늘 밤 최고위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 측은 유 의원의 지역구와 단수추천 보류 지역 5곳에 대해 당 대표 직인을 찍지 않는 식으로 사실상 무공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주일 동안 '유승민 문제'로 핑퐁게임을 이어갔던 공관위와 최고위가 또다시 핑퐁 게임을 반복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사실 유 의원 공천 문제는 지난 14일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3대 물갈이 기준'을 발표했을 때부터 예고됐던 사안이다.

이 위원장은 "당 정체성과 관련해서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한 사람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나"라며 유 의원의 '컷오프' 방침을 처음으로 시사한 바 있다.

다음날인 15일 발표된 '7차 공천 결과'에서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갑)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유승민계 4인방이 모두 컷오프 되면서 유승민계 '공천 학살'이 시작됐다.

공관위는 그러면서 16일 최고위에서 유 의원 공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며 최고위로 공을 넘겼다.

특정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공개적인 의견을 밝혀달라는 초유의 사태의 시작이었다.

최고위는 급기야 지난 17일 긴급심야 최고위까지 소집해 유 의원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공관위에서 알아서 공천하라"는 것이었다.

지난 일주일 새 공관위는 최고위로, 최고위는 다시 공관위로 무한 반복의 핑퐁 게임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급기야 이한구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는 (유 의원의 자진사퇴를) 기다린다. 그런게 서로간에 좋지 않느냐"며 유 의원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꺼내기에 이르렀다.

한편 최고위는 오늘 밤 9시 회의를 다시 열어 유승민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대 총선 공식 후보등록일이 24~25일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23일까지는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22일 밤 최고위에서 유 의원 문제에 대한 당 지도부 의견이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현재까지 당 안팎에선 유 의원을 컷오프 시키거나 대구동을 지역을 아예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두는 2가지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이 나면 유 의원은 '자진 탈당' 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수밖에 없다. 컷오프 결정이 나더라도 유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다.

결국 자진 탈당이냐, 강제로 쫓겨 나가느냐는 그 '모양새' 하나를 놓고 집권여당의 공천 난맥상이 일주일 넘게 온 국민에 생중계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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