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미, 커플매니저
     

흔히들 남녀 만남에서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요. 그래서 외모 찾고, 직업 따지는 분들도 꼭 덧붙이는 말이 있습니다. 성격 잘 맞는 사람, 성격 좋은 사람. 그런데요, 남녀 간의 만남은 성격이 안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성격이 좋다는 것도 상대적인 면이 있어서 누구에게는 좋은 성격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남녀 차이는 곧 성격 차이라고 할 수 있듯이 이성을 만날 때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결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성격 차이는 남녀 만남에서 어떤 상황을 풀어가는 방식의 차이, 문제를 받아들이는 자세의 차이 등으로 나타납니다. 가끔 “서로 너무 잘 맞는다”는 커플을 봅니다. 그런 경우 정확히는 성격이라기보다 취향이 비슷하거나 상대에 대해 적응을 잘해서입니다.

제 생각에 100쌍 중 성격이 맞는 커플은 5~10쌍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성격차이를 느끼다가 어떤 커플은 이혼을 하고, 어떤 커플은 체념을 하고, 어떤 커플은 ‘드디어’ 서로에게 맞춰가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성격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남성1: 성격보다는 사고의 차이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둘이 연관이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는 성격보다는 생각, 즉 사고가 우선하는 것 같아서다.

여성2: 부부로 맺어지면 상대방에 맞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상대가 맞추도록 강요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거다. 누구나 나에게 맞춰주는 착한 사람을 원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스스로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남성2: 남녀 사이에 성격에 앞서 정서적 친밀감이 더 중요하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서로가 비슷하게 느끼거나 자기 감정을 공유하려고 노력하면 잘되는 것 같다.

여성2: 남녀가 서로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경우, 대부분은 사물에 대한 관점, 가치관,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다. 성격은 달라도 서로 보완되기도 하고, 맞춰갈 수 있지만, 가치관과 시각의 차이는 좁히기 어렵다.

성격이 그 사람 전부는 아닙니다. 사실 성격은 다소 추상적이고, 파악이 잘 안 됩니다. 오히려 서로 맞춰갈 수 있느냐는 라이프 스타일, 취미, 혹은 음식 취향, 이런 것이고, 이것이 실질적인 궁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와 그 사람 사이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면 잘 맞는 겁니다.

앞으로는 성격 잘맞는 사람보다는 서로 통하는 면이 있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그럼 여러분의 애정전선에 훈풍이 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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