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12일 중국에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최근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한 것으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보도했다.

보쉰은 베이징의 군사 소식통들을 인용해 시 주석은 중국에 불리한 PCA 판결을 계기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 중국군에 ‘일전불사할 각오를 다지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천연자원의 보고인 남중국해 난사군도 등을 놓고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국들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PCA 판결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후 6시께 나올 전망이다.

지난주 시달된 시 주석의 이런 명령으로 남부전구(戰區)는 이미 1급 전쟁준비태세에 들어갔으며 남해함대와 로켓군, 공군은 전쟁 직전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 전체에 2급 준비태세령이 발동됐고 전략핵잠수함 부대는 1급 준비태세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또 해군과 로켓군은 최근 퇴역장병들에게 소집령을 내리고 유사시 현역 부대에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후 자국이 주장하는 영해 안으로 미국 태평양함대 소속 ‘존 C 스테니스’와 ‘로널드 레이건’ 등 항공모함 2척이 진입하면 일전불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준비 중이다. 두 항모는 현재 남중국해와 가까운 필리핀 동쪽 해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선 미국의 남중국해 무력시위에 군사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자국 내에 격앙된 여론은 물론 국민의 정서를 잠재우기가 어려울뿐더러 최고 군 지휘기관인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도 큰 치욕이기 때문에 단호한 대결 의지를 과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군은 지난 5일부터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이 훈련에 남해, 동해, 북해함대 등 과 군함 100여 척, 항공병단, 잠수함, 그리고 전략 폭격기도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군은 지난 5일부터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이 훈련에 남해, 동해, 북해함대 등 과 군함 100여 척, 항공병단, 잠수함, 그리고 전략 폭격기도 투입됐다.

남부전구 왕자오청(王敎成) 사령관과 해군의 우성리(吳勝利) 사령관은 11일까지 훈련을 지휘·감독한 데 이어 12일 군함 편으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로 이동해 현장 작전을 지휘한다.

왕 사령관과 우 해군사령관 이외에 먀오화(苗華) 해군 정치위원, 왕관중(王冠中) 당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부참모장도 이번 훈련 지휘·감독에 합류했다.

중국군 상장(대장)급 4명이 훈련지휘에 함께 나선 데에는 중국군의 엄중한 시각을 나타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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