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아비바생명 본사 사옥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결과물이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투자증권(이하 우투)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요. 현재까지 NH농협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이 증권사에 대해 월등히 높은 가격을 써낸 것이 알려지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투 패키지로 매각될 예정인 '우리아비바생명(우리아비바)'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바로 '몸값' 때문아다. 매각과정에서 우리아비바 몸값이 마이너스 2000억원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우투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우리아비바 측은 "-2000억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용납할 수 없는 숫자"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지난 16일 우투 패키지 매각 입찰에는 NH지주, KB지주, 파인스트리트가 참여했는데. KB는 우투에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했지만 우리아비바와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와 파인스트리트 또한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의 인수가를 우리금융지주가 정한 최저입찰가에 미달하는 숫자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아비바의 순자산가치는 대략 1600억원 수준, 우리아비바 측은 몸값이 -2000억원이라면 대부분 회사 신계약가치가 '+'인 점을 감안할 때 결국 보유계약 가치가 -3600억원 이하라는 것인데 이는 보험업계 통상 할인율 10%를 적용해도 향후 50년간 매년 37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야 하는 수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기업가치 마이너스 산출의 근거로 제시되는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비율도 지난해 말까지 꾸준히 200% 이상을 유지했으며 올해 금리하락에 따른 영향은 비슷한 규모의 타 생보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아비바의 RBC 비율은 지난해 6월말까지만 해도 금융감독원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200%를 충족했지만 올해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9월말 155.4%, 11월말에는 153.4%까지 떨어졌다.


이에 우리아비바는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는데요. 지난 11월 1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 안에 200억원을 추가 발행할 방침이다. 내년 초 400억원을 더 발행할 경우 200%를 넘을 수 있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다만 우리아비바 측은 "RBC를 높이기 위해 수천억원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셈법"이라며 "우리아비바는 대부분 중소사들이 부러워할 만큼 채널별 매출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유지하며 연간 1조1000억 이상의 수입보험료를 거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초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일부 기업이 개별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곳은 없었다.


현재 합작사인 점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 우리아비바는 지난 2008년 우리금융과 아비바그룹의 지분율 각각 51.8%, 47.31%를 합작해 탄생했지만 애초 예상보다 실적이 오르지 않자 아비바그룹은 지난해부터 시장 철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철수작업에 진전이 없자 우리아비바 인수를 추진했던 기업들은 향후 아비바그룹과의 관계에 부담을 느끼고 참여를 포기한 것이다.


'몸값 논란'에 휩싸인 우리아비바는 저평가된 소문 탓에 영업 가족과 임직원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고 고객에게도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이 해제된다면 당분간 우리아비바 인수가격에 관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눈앞에 닥친 이사회에 눈길이 쏠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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