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2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12일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야권이 반 전 총장과 관련한 수십개의 의혹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야권이 반 전 총장의 귀국을 전후해 몇 개 자료를 폭로하면 반 전 총장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야권의 검증 공세가 이어지면 반 전 총장이 귀국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지지율이 정체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차기 대선의 중요한 길목인 구정(1월말)에서 아무런 반전을 노리지 못하면 반 전 총장이 2월에 대권 도전의 최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기문 측은 이러한 터무니없는 네거티브 공세에는 처절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반기문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검증을 빙자한 루머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엔 사무총장 역할에 전념 해온 반 전 총장에게 무슨 의혹이 있겠느냐. 근거 없는 헛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반기문 특은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그의 아들이자 반 전 총장의 조카인 반주현씨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반 전 총장이 직접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최순실 게이트 파문 속에 반 전 총장도 친인척·측근 문제에 자유롭지 않다는 부정적 인식이 국민들에게 각인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날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야권이 반 전 총장 의혹과 관련한 33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의 동생 비리가 터져 당황스럽다”면서 “실제로 반 전 총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측도 놀라긴 마찬가지다. 반 전 총장측 이도운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총장님도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면서 “굉장히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은 이번 대선의 중요한 시기인 구정에도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한다면 2월에 대권행보 지속 여부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의 주무기인 ‘외교 신공’마저 불신받을 판이다.

전날(11일) 세계일보는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올바른 용단’이라고 극찬했던 12·28 일본군위안부 합의가 최근 한·일 정부 간 충돌을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일본 정부는 최근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해 항의하며 한·일 통화스와프 협의를 중단했다. 대다수 국민이 12·28 합의를 ‘굴욕 외교’란 이유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반 전 총장의 긍정 평가는 향후 족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교의 달인’인 그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판단으로 명성에 흠집을 낸 꼴이다.

과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귀국 성명에서 어떤 말을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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