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대전의 한 주택가 공터에서 여행용 캐리어에 담긴 여성 시신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3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에 사는 한 주민이 “이상한 여행용 가방이 공터에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같은 빌라에 사는 주민이 새벽에 어떤 남자가 여행용 캐리어를 공터에 버리고 갔다고 해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가 보니 냄새가 심하게 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가방 안에서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가방 안에서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은 얼굴에 검은색 비닐봉지가 씌워진 상태였고 부패가 심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경찰에서 "새벽 2시께 모자를 쓴 한 남성이 캐리어를 끌고 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문제는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는 현장 사진이 곧 인터넷에 올라와 사진에 대한 수수께끼를 던졌다. 시신이 담긴 여행가방은 주택가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왜 저런 곳에…"란 의문이 이 사건을 둘러싼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진을 찍은 주인공은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대전 사정동 사건 현장을 지나다 촬영한 사진 1장을 올렸다고 적었다. 그는 "점심을 먹고 걸어가는 길에 촬영한 사진"이라고 했다. 사진은 경찰로 보이는 남성 4명이 현장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며 조사에 착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공터는 그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곳인 듯, 초록색 그물망이 쳐 있고, 그 안에 검은색 여행가방이 있다. 여행가방 옆에는 역시 가방처럼 보이는 검은 물체도 놓여 있었다. 공터 바로 옆은 빌라가 즐비하게 서 있고, 주차된 차량도 많이 보인다. 

여행가방에서 여성 사진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보도된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에 '대전 사정동'이 상위 검색어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네티즌이 올린 현장 사진은 여러 커뮤니티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범인은 범행을 숨기려 하기 마련인데, 시신이 든 여행가방은 사람이 많이 오가는 주택가 한복판에 버젓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쉽게 눈에 띄는 곳에 저렇게 큰 가방을 두고 갔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 여성의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해 A(50·여)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체구는 작은 편이고 몸에 별다른 외상은 없다고 말했으며 사망한지는 7일 이상 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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