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시사플러스가 지난해 11월 30일 단독 보도한 "靑, JTBC 사장 제거위해 이재용 3번 불렀다"는 제하의 기사가 사실로 확인됐다.

【단독】본지 보도 "靑, 손석희 제거위해 이재용 3번 불렀다" 사실로 드러나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본인의 뇌물공여 등 혐의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JTBC와 관련해 불만을 쏟아낸 3차 독대 분위기가 훨씬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비교가 안 되게 2월 독대 분위기가 무거웠다"며 "승마협회 이야기할 때는 제가 느끼기에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거였는데, JTBC 이야기는 읽고 보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생각했던 게 터져 나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면담 자리가 어떤 부탁할 상황이 아니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면담 끝나고 생각하기에는 JTBC 이야기를 하려고 불렀나보다 생각됐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의 '대통령에게 잘 보이거나 밉보이거나 했을 경우 삼성이 얻을 수 있는 이익, 불이익은 어떤 건가'라는 질문에 "JTBC는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 잘못하면 정치적 보복을 받지 않을까하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재개된 피고인신문에서 뇌물 공여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박근혜(65) 전 대통령 독대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없었고, 정유라(21)씨를 알지도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본인의 뇌물공여 등 혐의 재판에서 특검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유라의 이름조차 언급한 사실이 없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네"라고 답한 뒤 "정유라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대통령 요구를 들어줄 경우 승계작업 과정에서 정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독대 과정에서 삼성 지배구조 등 말씀자료에 기재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이 부회장의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2차 독대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있는데 한 분을 만나보신 것 같은 느낌으로 은퇴한 메달리스트들이 열정적으로 후배들 양성하고 있다. 그런 표현을 구체적으로 했다"며 "'단체가 어떻다' 이런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마협회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 심한 질책을 받았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제 여자분에게 싫은 소리 들은 적도 처음"이라며 "좀 당황했는데 다른 분들에게 한번 거르고 전달했어야 하는데 좀 후회가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승마협회 지원 문제로) 회의를 두 번이나 하고 실장님이 챙기겠다고 해서 승마관련 문제에 대해 제가 더이상 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나머지 신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삼성 뇌물 사건에 대한 특검팀과 변호인 양측의 주장을 살핀 뒤 8월7일 재판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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