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보수개혁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바른정당이 이혜훈 대표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31일 오후 바른정당 연찬회장인 경기도 파주시 소재 홍원연수원 2층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금품수수 논란과 관련 “사기전과자가 왜곡한 것”이라고 고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자, 이미 검찰에 진정서를 냈던 여성 사업가 A모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2일 YTN은 이 같은 이혜훈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 풀리지 않는 의문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대표는 "빌리기도 하고 갚기도 하고, 중간쯤에 또 갚고 갚은 후에 또 빌리기도 하고…. (차용증 같은 걸 쓰신 거나 하신 건 없습니까?) 있습니다. 있는데 언제라도 보여드리겠다."며 사업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개인적으로 빌려 쓰고 갚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돈을 건넨 사업가 A 씨는  "차용증을 쓴 사실도 없고, 써준 사실도 없고 돈을 빌려준 사실도 없고, 이혜훈 의원이 인터뷰한 내용은 다 거짓말이다."라고 부인했다.

다음으로 이혜훈 대표는 "청탁이 있었다든지 어떤 대가라든지 그런 얘기의 돈이 전혀 아니었다는 말씀을 확실히 드리고요. (A 씨라는 분이 사업상 편의를 봐준다고 해서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돈과 금품이 아무 대가성 없이 오고 간 것이고  A 씨에게 누구를 소개해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반면 A 씨는 이 대표가 사업을 도와준다고 해 돈을 줬고, 실제 대기업 임원과의 만남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부회장과 조찬 약속을 조율하는 이 대표의 문자메시지를 근거라며 공개했다.

또 이 대표는 "이런 가방은 안 어울린다 이런 걸 들어야 이런 이미지가 생긴다 등등 조언을 하면서 코디 소품을 가져왔고 그 코디 소품에 대해서는 물품 처리를 하고 구입 비용을 다 완납했다."며 A 씨가 코디 소품으로 명품을 건네서 물품 구입 비용을 주고, 나중에 명품도 모두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 씨는 "명품을 여자들은 좋아하니까…명품 지갑 사서 거기 백만 원 넣어서 처음 인사하면서 전해주게 됐죠"라며 지난 2015년 이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명품을 선물했고, 아직 다 돌려받지도 못했다는 입장이다.

결국 검찰이 이번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인 만큼 의혹투성이인 이번 사건의 실체도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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