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센터장
[김승혜 기자]"모든 한국인들이 이 의사만 바라보고 있다."

귀순한 북한 병사가 의식을 회복하던 날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제목이다. 

이후 귀순병사의 치료를 계기로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환경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 현장을 그대로 묵묵히 지켜온 이국종 센터장이 더욱 화제가 됐고 중증외상센터 지원을 강화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4만 명이 넘게 서명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야는 귀순 북한군을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의 활약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 212억을 증액하기로 1일 합의했다.
 
이날 이국종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귀순병사의 근황과 최근의 상황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전했다.

이 교수는 "(귀순 병사0자기 의사표현도 잘하고 식사를 시작했으니까.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내장이 워낙 파열됐다. 일반병실로 올라오시고 나서는 그 다음부터는 이제 미음을 섭취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죽까지 먹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보면 그런 것들이 건강 상태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끼칠 수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너무 골치 아픈 얘기 같은 건 하지 않고. 환자분이 TV 보고 이런 걸 좋아하기 때문에 드라마라든가 아니면 방송 프로그램. 그런 얘기들 주로 한다. 특히 연예계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남한에 대한 정보(정치)를 어느 정도 아느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전임 대통령 정도까지만 알고 있더라. 그래서 지금 새 대통령이 정부가 꾸려진 것 그런 것도 모르고 있다"며 "그런 걸 얘기를 해 주면 선거제도가 그렇게 정말 있냐. 그런 것들을 궁금해하기도 하고. 젊은 청년이다 보니까 호기심도 많고 그래서 남한에서 비교적 우리의 자유로운 그냥 일반적인 생활상을 많이 얘기해 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중증외상센터의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이 교수는 "2002년도에 발령을 받았었는데 사실 그때 다른 병원에 한두 분 제가 알고 있던 분들도 금방금방 한 1년 만에 그만두시면 됐었다"며 "민간기관에서는 저희가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남아 있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이렇게 많이 힘들어졌다. 하여튼 분명한 생각은 이 일이, 저희가 얼마나 이걸 지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저희가 했던 걸 글로벌 스탠다드에 그대로 맞춰서 해서. 최악의 경우에는 저희가 사멸하고 나더라도 저희가 했던 진료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강하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석 같은 거다, 그러니까. 옛날에 이런 사람들이 우리 한국에 있었구나. 그리고 이런 게 한국에서도 하면 되기는 됐었구나. 조금이라도 이렇게 본받을 만한 뭐가 있었다는 게 후세에 남아야지 그냥 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단순히 오늘, 오늘 때워넘기려고 현실적으로 타협을 해 버리면 사실 뭣 하러 그걸 하겠습니까? 저도 나이가 있고 그런데. 더 이상은 이걸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 교수는 "저희 같은 경우도 지금 병상이 부족해서. 중증외상센터에서 근무하는 특히 중환자실 병동 간호사들은 (외상센터 환자들이) 굉장히 중환자이다 보니까 이 사람들은 간호사분들 손이 월등히 많이 간다. 물론 중환자실 환자분들이 다 손이 많이 가지만 한국에 있는 병원들이 간호사, 의사, 의료기사를 고용하는 수준이 선진국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 인력 가지고 유지를 하니까. 그래서 간호사분들이 자꾸 그만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정치권에 얘기를 드리고 싶은 건 정치인들이 다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 국민행복권을 우선시한다고 다 말하듯 이곳 병원의 노동자들. 의사들 포함해서 모든 노동자들이 정말 저녁이 있는 건가 한번 진정성 있게 봐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교수는 김종대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고 했고 최고 외상센터 꿈에 대해서는 적당히 타협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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