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호 MBC 신임 사장
[김승혜 기자]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사장 후보 3인을 공개 면접하고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씨가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를 받아 신임 MBC 사장으로 선정됐다.

MBC 사장에 선임된 최승호 뉴스타파 PD(56)는 강원도 인제 출신으로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최승호 후보는 1986년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해 MBC에 PD로 입사했다. 입사 10년차인 1995년 'PD수첩'에 합류했다. 주요 연출 프로그램으로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스페셜', '3김 시대' 등을 거쳤다.

2003년 시사교양국 시사교양특임차장을, 2005년 시사교양국 2CP CP를 맡았다. 2003~2005년 전국언론노조연맹 부위원장과 MBC본부장을 맡아 노조 경험도 있다. 

최 후보는 'PD수첩'에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을 추적해 2006년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탔다.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를 제작해 송건호 언론상,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 170일 파업 도중 해고된 그는 고등법원까지 '해고무효' 판결을 받았으나 아직 대법원 선고가 확정되지 않아 여전히 'MBC 해직PD' 신분이다. 2013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로 옮겨 제작과 진행을 맡았다. 이후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자백'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을 돌아본 '공범자들' 등을 제작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최 신임 사장 내정자는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정책 설명회에서 "다매체 다채널의 정보통신 시대에서 매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공익을 추구하는 공영방송의 가치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MBC를 다시 세워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과거 MBC의 영광을 되찾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2창사의 자세로 진정한 공영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MBC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방송', 오로지 국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방송이 돼야 한다"며 "MBC를 국민이 자랑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MBC를 재건해 이 같은 공적책임을 수행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선출된 새 사장의 임기는 지난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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