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배우 김지현이 '성추행 논란'에 이어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연출가 이윤택(66)에 성폭행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김지현은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며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 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지현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몇일 전 이윤택 선생님의 성폭력 사건이 밝혀지면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연희단거리패에서 있었던 과거의 끔찍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고 치유된 줄 알았던 전 다시 심장이 뛰고 옴몸이 뻣뻣하게 저리고 눈물이 났다. 페이스북에 제가 아는 사람들의 글이 쏟아졌지만 전 용기가 없어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고 조금전 이윤택 선생님의 기자회견장에 갔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모든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 것이라고 그래서 제가 받은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에서 갔던것 같다. 그러나 선생님께선 전혀 변함이 없으셨다. 특히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말씀에 저는 기자회견장을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저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을 했다. 많은 분들이 증언해 주신것 처럼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 그리고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005년 전 임신을 하였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지현은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내며 미안하단 말씀을 했다.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갈 때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 하시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전 자신의 사람이란 말씀을 하시면서요. 괜찮다. 괜찮다. 이윤택 선생님과의 일 말고는 연희단거리패에서의 생활이 선배들과 후배들과의 관계가 그리고 그곳에서의 공연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그곳을 나올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무대위에서 관객 앞에 떳떳하게 서있을 수가 없었다. 전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 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성폭행으로 인한 고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연희단거리패에 계신 선배님들께선 아마 이 사실을 모를 것이다. 그때 용기내서 도와달라고 말씀 못드려 죄송하다. 그리고 제가 나온 이후에도 분명 선생님과 피해자만이 아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분명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 용기 내지 않아서 이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한 번 고통을 당할 것이다.”며 늦은 심경고백 이유를 말했다.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연극계가 바로 서는 일이고 제가 다시 하늘을 똑바로 볼수 있고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김지현은 “그리고 하늘에 계신 윤주선배님 죄송합니다. 나중에 만나서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이날 이 전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면서도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제압은 없었다. 상호간의 믿고 존중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17일 게재된 이 글에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약 3만7000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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