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불 켜진 김경수
[김민호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을 벌인 같은 당 당원들과 수백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14일 한 언론사의 연루 의혹 보도에 대해 이날 밤 9시 30분에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매체는 경찰은 이들이 체포 직전에 이동식 저장장치인 USB를 변기에 빠트리는 등 디지털 기록들을 황급히 지우려 한 점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디지털증거자료 분석과정에서 뜻밖의 정치권 인사를 포착했다.이 과정에서 김씨의 스마트폰에서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수백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의원은 “문제가 된 인물(김씨ㆍ‘드루킹’)은 지난 대선 경선 전에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면서 스스로 연락을 하고 찾아온 사람”이라며 “당시 수많은 지지그룹들이 그런 식으로 문 후보를 돕겠다고 연락해왔고 ‘드루킹’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 때는 통상적 자주 있는 일”이라고 이 같이 연루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심각한 불법 행위의 진상을 파헤쳐야 할 시점에, 사건과 무관한 저에 대한 허위의 내용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고, 이를 충분히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가 되는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며 "특히,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이므로,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의 오른팔'로 불릴 만큼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 온 김경수 의원의 이 같은 회견에도 불구, 정치권은 크게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번 김경수 의원의 '댓글 공작' 연루 의혹 제기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어떤 파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회견 내용을 들으니 변명이 너무 장황하고 구차해 엉성한 추리소설 한 편을 읽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간단하게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는 댓글 조작범들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모두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기식 논란’에 이어 ‘당원 댓글조작’ 의혹까지 불거진 민주당은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더 이상 여파가 커지기 전 사전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김경수 의원이 회견 직후 취재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피의자와의 처음 접촉 시기와 연락은 어떻게 했나.

김 : 대선 경선 전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면서 스스로 연락해 왔다. 그때 처음으로 연락했다.

-어떻게 연락 왔나.

김 : 의원실로 연락 왔다.

-직접 만났나.

김 : 당연히 만나서다. (의원실로) 찾아왔다. 말씀드렸지만 지난 대선 경선 전 처음으로 찾아와서 만났고, 그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

-텔레그램은 어떤 내용인가.

김 :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백통씩 주고받았다고 한 보도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본인들이 자신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다른 지지 그룹들도 그런 내용 있지만, 여러 메신저를 통해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활동을 보내온 내용이 대부분이다.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김경수 의원도 문자를 보낸 적 있나.

김 : 감사의 인사라든지, 이런 것을 보낸 적은 있지만 상의를 하듯 주고받은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주고받은 메시지 중 매크로 관련 내용도 담겨 있나.

김 : 그런 게 있을 수가 없다. 보도 보면서 매크로 관련 내용을 처음 봤다. 그런 부분 이해할 수 없다.

-보도 전 매크로라는 것은 전혀 몰랐나.

김 : 매크로는 이번 보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지지 활동에 관해서 연락했다고 했는데 어떤 활동 얘기를 했나.

김 : 온·오프라인에서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해서 찾아왔고, 대선 경선 때부터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 분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수없이 많은 그룹들이 활동했다. 자신들이 하는 활동을 보내는 걸 제가 확인할 수 없었다.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뒤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협박성 발언도 있었나.

김 : 그분들이 왜 그런 활동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무리한 요구가 있었고, 그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데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느꼈지만, 이런 식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고 공격하는 것은 저로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무리한 요구는 전혀 안 들어줬나.

김 : 무리한 요구가 있었고, 그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대선 무렵 (메시지를) 활발하게 주고받았나.

김 :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나오는데 그런 일이 없었다. 대부분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보냈다.

-김씨 일당이 (댓글을) 조작했다고 특정된 시기는 평창올림픽 때다. 그 시기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나.

김 :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주고받은 적은 없고, 일방적인 메시지이고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다. 대선 시기는 수없이 많은 메시지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불가능하다.

-일방적으로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먼저 메시지를 준 적도 있나.

김 : 대부분 그쪽에서 보내준 경우가 대부분이다.

-텔레그램으로?

김 : 텔레그램으로 보내왔다.

-대선 이후 인사 청탁 요구는 어떻게 이뤄졌나.

김 : 구체적으로, 그 분들이 대선 이후에도 관련 인사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와서 당일 청탁을 했었고, 그런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청탁은 어떤 것이었나.

김 : 아까도 말씀드렸듯 무리한 요구였다.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였기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선 시기 본인이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자진해서 찾아온 지지그룹 중 하나였다. 대선 이후 무리한 요구가 있었고, 그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불만을 품고 일탈 행위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것이 사건의 본질이고, 일탈행위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를 정확히 밝히고, 그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하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

-이 보도 이후 그때 받았던 메시지 읽어 봤나.

김 : 그 이후에도 읽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관련 문자 공개할 수 있나.

김 : 이 내용은 텔레그램이라 실제 문자 메시지가 남아 있지 않다. 어떤 경로로 다 유통되고 흘러나오는지에 대해서 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밝혀져야 한다.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김 : 그건 뭐 상의해서 처리하도록 하겠다.

-문제의 아이스하키팀 기사에 대해선 전혀 받은 적 없나.

김 : 네. 그 부분은 제가...

-댓글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나.

김 : 그분들이 갑자기 그렇게 정부를 비방하고 공격한 저의와 이유를 저도 이해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연락 받은 것은.

김 :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지시한 적 없다고 했는데, 의원직 걸 수도 있나.

김 : (질의응답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답변 없음)

-의원직 걸고 지시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나.

김 : 그런 식으로 가정을 갖고 질문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지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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