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배우 신성일이 오늘(4일) 오전 2시30분 사망했다. 이와 함께 아내 엄앵란의 최근 발언이 대중에게 뭉클함을 안기고 있다.

엄앵란을 올해 초 채널A '뉴스TOP10'과 인터뷰에서 "신성일이 초라하게 죽을 수는 없다"며 "마지막까지 특실에서 지낼 수 있도록 병원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당시 엄앵란은 "톱스타들이 초라하게 죽었던 옛날 시대에 살았다. (신성일은) 그렇게 죽으면 안 된다"며 인생의 동반자로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월 20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신성일의 폐암 3기 투병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신성일과 엄앵란의 딸 강수화씨는 “엄앵란이 2년 동안 수입이 없었다고 절약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성일은 “자신의 암 치료비를 엄앵란이 전부 계산했다”고 고백했다.

신성일은 “기천 만 원 나왔다. 액수는 얘기 안 하겠다”면서 “이 일로 정말 오랜만에 엄앵란에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설날 신성일은 “엄앵란에게 전화해 감사 인사를 보냈고 엄앵란은 ‘웃기는 소리 하네”라고 멋쩍은 듯 반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수화씨는 “신성일이 암 선고를 받던 날 엄앵란은 말없이 병원비를 부담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강수화씨는 엄앵란이 “‘신성일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고 했다. ‘작은 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는 거 못 본다. 왜? 내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돈 꾸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들한테 손 벌리는 그런 배우는 싫다’고 했다. ‘우리는 동지다.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2017년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던 중 향년 81세의 나이로 끝내 숨졌다. 유족으로 부인 엄앵란 씨와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 씨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실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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