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나서는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
[이미영 기자]식품·외식업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르면서 곤혹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 오너의 횡령 혐의, 갑질 의혹, 식중독 사고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은 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의 아내인 김정수 사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전 회장과 김 사장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50억원을 빼돌리고 영업 부진을 겪는 자회사에 거액을 대출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해 4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전 회장과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9월 삼양식품에 포장박스와 식품재료를 납품하는 계열사가 따로 있음에도 페이퍼컴퍼니들이 납품하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들의 계좌로 납품 대금을 지급한 후 김 사장을 페이퍼컴퍼니 직원으로 등록, 김 사장의 급여 명목으로 매달 약 4000만원씩을 받는 등 총 약 50억원을 빼돌렸다. 이 같이 빼돌린 약 50여억원은 부부의 주택 수리비, 개인 신용카드 대금, 전 회장의 자동차 리스 비용 등으로 사용됐다.

또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삼양식품 계열사의 자회사인 한 외식업체가 영업 부진으로 갚을 능력이 없음에도 자금지원 검토나 채권 확보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29억5000만원을 빌리도록했다. 결국 이 외식업체는 전액 갚지 못해 손해를 입게 됐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경기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지으면서 법인 자금 200억원을 끌어다 써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지난해 9월 10일 경찰에 소환돼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화경(62) 오리온그룹 부회장 역시 법인 돈으로 개인 별장을 지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부회장이 2008~2014년 경기도 양평에 별장을 건립하면서 법인 자금 203억원을 유용했다고 보고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리온은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으로 계획된 적이 전혀 없고 외부 귀빈용 영빈관 및 갤러리 목적으로 설계된 데다 담 회장은 연수원 설계 및 건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과거 검찰에서 조사했지만 기소하지 않은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국은 총수일가가 소유한 생맥주기기 제조사이자 그룹의 최상위 회사인 서영이앤티를 부당지원해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인 전국BHC가맹점협의회 회원 300여 명은 지난해 9월 4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BHC 불공정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광고비 내역과 해바라기유 공급마진 등에 대해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어수선한 식품업계와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다.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의 김도균 대표는 지난해 9월 50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김 대표는 자신이 소유한 업체를 탐앤탐스 재료 공급 과정에 끼워 넣는 방법 등으로 회사 자금 5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우유 공급업체가 인센티브 명목으로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 10억여원, 빵 반죽을 공급하면서 받는 통행세 9억 여원 등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과거 배임수재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회사 직원에게 거짓 증언을 시키고, 추징금 35억 여원을 회삿돈으로 낸 혐의도 있다.

죽 프랜차이즈 본죽을 운영하고 있는 본아이에프의 김철호 대표와 부인인 최복이 본사랑 이사장의 경우에도 법원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회사 명의로 등록해야 할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등록해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인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박천희 원앤원 대표도 프랜차이즈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등록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가맹점주들로부터 갑질 의혹을 받으면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BHC가맹점협의회 회원들은 본사가 광고비 명목으로 부당이득을 취하고 튀김유인 해바라기오일로 공급마진을 과도하게 챙겼다면서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지난해 8월 본사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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