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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 1만엔권에 한국 경제수탈 원흉 이토 히로부미 절친 '시부사와' 결정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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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1  15: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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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새 1만엔권 앞면. 아래는 1900년대 초 다이이치은행이 발행한 1엔권 지폐. 은행 설립자 시부사와의 초상이다. /일본 재무성
[김승혜 기자] 아베 총리가 새로 발행하는 일본 1만엔권에 한국 경제침탈 원흉  이토 히로부미 절친 '시부사와'를 넣었다. 아베의 역사관 반영된 것이다.

1만엔짜리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은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

NHK는 지난 4월 9일 “아소 다로(麻生太郎) 재무상이 기자회견에서 신지폐 디자인과 교체안을 정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1만엔과 5000엔, 1000엔짜리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을 모두 바꾼다. 지폐 인물을 교체하는 것은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새 지페는 2024년 상반기부터 사용한다.

1만엔권의 새 인물 시부사와는 에도 막부의 가신이었다. 이토 히로부미와는 막연한 사이로 알려졌다. 1867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유학한 뒤 귀국, 주식회사 제도를 일본에 이식했다. 다이이치은행 외에도 도쿄증권거래소·도쿄해상화재보험·오지제지 등 여러 기업을 세웠다. 구한말에는 경성전기 사장을 맡으며 한반도 경제 침탈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1902년 메이지 정부가 조선에서 쓰이는 화폐 발행을 허가했을 때 10원, 5원, 1원짜리 화폐의 모델로 등장했었다. 일본 제일은행이 은행 창업자의 얼굴이 들어간 화폐를 조선에 유통시킨 것이다.

5000엔과 1000엔 지폐에는 여성 교육의 선구자 쓰다 우메코(津田梅子), 페스트균을 발견한 의학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가 들어간다. 두 사람도 시부사와처럼 일본 근대 문물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아베 내각은 2004년 화폐 개편 때처럼 근대 일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존경받는 인물들을 선정했다. 이번에도 '근대화 위인·여성 선구자·과학자'의 3세트 공식를 그대로 적용했다.

일본의 새로운 지폐 발행 발표는 지난 5월 1일 새 일왕 즉위에 따라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연호(年號) 사용에 따른 새로운 지폐 사용"을 언급하며 "메이지 시대 이후의 문화인을 선택하겠다는 생각에 근거해 (새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베가 구한말 화폐를 발행하고 철도를 부설하는 한편 경성전기 사장을 맡으며 한반도 경제 침탈에 전면적으로 나선 상징적인 인물을 화폐의 초상으로 결정한 것은 그의 정치관이자 이번 경제보복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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