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1회 투구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돌고돌아 한·미 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한·미 통산 150번째 승리다. KBO리그에서 98승, 메이저리그에서 52승을 따냈다. KBO리그에서 통산 98승(52패)을 올렸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52승(30패)을 거둬 한미 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 한·미 통산 150승을 달성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빅리그에서 아시아 투수 최다인 124승을 거뒀다. 2012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한 시즌을 뛰며 5승을 추가해 한·미 통산 129승을 따냈다.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더스틴 니퍼트가 KBO리그,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116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4승을 따낸 니퍼트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KBO리그 두산 베어스, KT 위즈에서 활약하며 102승을 추가했다.

이날 류현진은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답게 호투를 펼쳤다. 포심·투심·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효과적으로 던졌다. 완벽한 볼배합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제압했다.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한 류현진은 시즌 12승째(2패)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로 더욱 낮췄다.

류현진은 1회부터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활용했다. 스트리이크존에 걸치고 때로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지는 공으로 타자들을 현혹했다. 무브먼트도 좋아서 좀처럼 배트 중심에 맞기 어려운 공을 뿌렸다.

1회초 첫 타자 팀 로카스트로에게 볼넷을 내준 후에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호투를 예고했다. 높은 공 뒤에 낮은 공으로, 낮은 공을 던진 후에는 높은 공으로 범타를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2회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낸 후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3회엔 커브로 애리조나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카슨 켈리를 상대로 바깥쪽 커브로 스탱딩 삼진을 솎아낸 후 류현진은 후속타자 마이크 리크마저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빠진 듯한 공에 주심의 손이 올라가자, 애리조나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류현진은 5회 2사 2, 3루에서 로카스트로를 상대할 때 바깥쪽 낮은 투심패스트볼로 범타를 유도했고, 6회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는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크리스티안 워커를 상대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 윌머 플로레스에게 낮게 깔리는 제인지업을 던져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영리한 투구로 다시 한 번 위기를 탈출한 순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왜 막강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지를 증명한 경기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