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해달라"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깊은 상처가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학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1일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당정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입시 제도에 대한 여러 개선 노력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입시 제도가 공평하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깊은 상처가 되고 있다. 이런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정의 가치는 경제 영역에 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회 영역, 특히 교육 분야에서도 최우선의 과제가 돼야한다"며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 기초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공방에 대해 "좋은 사람을 발탁하기 위해 청문회 제도가 도입이 됐는데 정쟁화가 돼버리면 좋은 사람을 발탁하기 어렵다. 실제로 고사한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이날 대통령의 발언은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대통령의 고심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조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개각 전인 8월 1주차(5~9일) 주간 집계 때 50.4%에서 8월 4주차(26~28일) 주중 집계 때는 45.7%까지 떨어졌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8월 1주차 때 44.4%에서 8월 4주차 때는 50.8%까지 높아졌다. 부정 여론은 긍정 여론을 뛰어넘어  오차범위(±2.5%포인트) 밖인 5.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20대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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