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임 법무부 장관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김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추 전 민주당 대표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추 후보자는 소외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조인이 됐고, '국민 중심 판결'이라는 철학을 지킨 소신 강한 판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계 입문 후 헌정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 국회의원,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며 "판사,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리고 그간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이 희망하는 사법 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여권 핵심 관계자는 시사플러스와 통화에서 "교수 출신이나 검찰 출신을 시키기는 어렵다. 추 의원이 개혁성과 추진력이 있고, 부차적으로는 여성 장관 비율을 맞추는 문제도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향한 의혹이 모두 검찰 수사에서 시작된 만큼 검찰 견제가 시급하다고 보고 추미애 카드를 택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직접 챙긴다고는 하지만, 김오수 차관 체제로는 집행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추다르크 카드'로 검찰 견제를 본격화한다는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 사퇴 후 52일만에 추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검찰개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판사 출신에 개혁 성향이 강한 추 후보자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구 출신의 추 후보자는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의 길을 걸었으며 춘천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 전주지방법원, 광주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추 후보자는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역풍으로 낙선했지만 18·19·20대 총선에 내리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출범과 함께 당 대표에 올랐고, 지난 대선에서 당 대표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선을 이끌었다.

추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강금실 전 장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여성 법무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총리 개각과 관련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다가 재검토 들어갔다는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저도 기사들을 봤다. 하지만 어떤 분이 (후보자로) 준비돼있고, 혹은 현재 계신 총리께서 입장을 밝히신 것도 없다"며 "개각에 대해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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