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캡쳐
[김홍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알려 경종을 울렸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던 의사 리원량(李文亮, 34)의 사망 소식에 7일 중국의 소셜 미디어는 온통 비통함과 중국 정부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고 7일 미국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리원량이 6일 밤에 사망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혼란과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

다음은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과 금요일에 리뤈량의 사망에 대한 보고 내용이다.

오후 10시경 목요일 : 리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한 중국 소셜 미디어에 리원량의 사망 뉴스가 유포되면서 온라인에서 슬픔과 분노가 쏟아져 나왔다.

오후 10시 40분 목요일 : 중국 국영 타블로이드 글로벌 타임즈와 공산당의 공식 신문 인민일보 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오후 11시 30분경 : 세계 보건기구는 리의 사망으로 "슬픔에 빠진다"고 트윗했다. 하지만 이후 트윗을 삭제하고 리원량의 정보가 없음을 표시했다.

금요일 오전 12시 38분 : 우한중앙병원은 리가 사망하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상태에 있고 의사들이 그를 소생 시키려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 무렵에 리의 사망에 관한 Global Times 및 인민일보에서 리의 사망 소식이 삭제된다.

오전 12시 57분 (금요일) : Global Times는 공식 트위터에서 리가 "비상 치료 중"이고 오후 9시 30분경에 "심장 박동이 멈추었다"고 보도한다.

금요일 오전 2시경 : 리의 사망소식이 검열에 의해 신속하게 삭제되고 중국의 소셜 미디어에서 분노의 물결이 계속 커지고 있다.

금요일 오전 3시 48분 : 우한 중앙 병원은 "리가 그를 소생시키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오전 2시 58분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금요일 오전 4시경 : Global Times와 사람들의 트읫에  리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Global Times는 12 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위한 내부 고발자로서 리의 역할을 언급한다.

리원량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만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이의 조회 수는 2억7000만 건을 넘어섰다. 그가 산소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신분증을 들고 있는 사진은 주요 소셜미디어들마다 톱 뉴스로 다뤄졌으며 가장 많이 보고 공유됐다. 이와 함께 '내부 고발'이란 검색어도 수백만 건이나 공유됐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리원량의 죽음은 나를 절망에 빠트렸다"고 말했다.

런쉬안판이라는 네티즌은 "우리는 박쥐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다"라고 썼고 또다른 네티즌은 "중국 정부가 우한(武漢)을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리원량을 애도하기 위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를 듣는가"라는 음악을 SNS에 올렸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30일 소셜 미디어에 새로운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폭로해 중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그를 유언비어를 살포했다며 처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국 및 세계 각국으로 확산된 이후인 1월20일이 돼서야 위기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중국 정부는 이후 리원량을 영웅으로 칭송하면서 자신들의 은폐 사실을 덮으려 했다.

런쉬안판은  "정부는 리원량의 죽음마저도 선전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 모든 사람들이 죽고 난 뒤에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힐책했다.

소셜 미디어네는 이날 밤 9시 30분(현지시간) 리원량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집회를 열자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샤오보(劉曉波)가 숨졌을 때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촛불 이모티콘을 올렸었다. 중국 당국은 이를 금지시켰었다.

온라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들을 검열을 통해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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