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타 군단을 보유한 코트디부아르가 일본을 누르고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2분 만에 2골을 넣는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코트디부아르는 1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윌프리드 보니(26·스완지시티)와 제르비뉴(27·AS로마)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1로 역전승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날 승리로 C조 2위에 자리했다. 앞서 그리스를 3-0으로 완파한 콜롬비아의 뒤를 이었다.

2006년 대회와 2010년 대회에서 내리 죽음의 조에 편성돼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던 코트디부아르는 사상 첫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대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던 일본은 첫 경기부터 패해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일본은 이날도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전반전에 대등한 경기 운영을 하고도 후반전에 이를 지키지 못했다.

혼다 게이스케(28·AC밀란)가 천금같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 연속해서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 최초 월드컵 2회 연속 골이자 월드컵 통산 개인 세 번째 골을 터뜨린 혼다의 기록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반전에 짧은 패스와 조직력으로 무장한 일본이 개인기와 피지컬을 앞세운 코트디부아르를 압도했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3선이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간격을 유지하며 공간을 내주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제골도 일본의 몫이었다.

전반 16분 혼다가 팀 동료 나카토모 유토(28·인터밀란)가 내준 패스를 원샷원킬로 마무리했다. 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은 뒤 잠시 벌어진 수비 간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꽂았다.

코트디부아르는 야야 투레, 제르비뉴 등을 앞세워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만들어 가는 과정은 좋았지만 최전방에서의 마무리 과정이 투박했다.

0-1로 전반을 마친 코트디부아르는 후반전 들어서 공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필사적인 수비에 어려움은 계속됐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성공적인 선수 교체로 흐름을 단 번에 뒤집었다. 주도권을 쥐고도 동점에 실패한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17분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 투입으로 내리 2골을 뽑았다.

드로그바는 직접적인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수비수 2~3명을 끌고 다니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냈다.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26·스완지시티)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르지 오리에(22·툴루즈)가 올린 오른쪽 크로스를 논스톱 헤딩슛으로 연결, 반대쪽 골망을 갈랐다.

2분 뒤인 후반 21분에는 제르비뉴가 역전 헤딩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동점골을 도운 오리에가 같은 위치에서 올린 크로스를 제르비뉴가 넘어지면서 시도한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코트디부아르는 한 번 흔들린 일본을 계속해서 몰아붙였지만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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