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국 변호사
[김민호 기자] 이른바 ‘조국 옹호’ 인사로 꼽히는 김남국 변호사가 18일 오후 4시 30분 국회에서 총선 출마 선언을 한다.

출마 지역구는 ‘조국 사태’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당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금태섭 의원의 서울 강서갑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곳을 지난 15일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조국백서'의 필진이기도 한 김 변호사는 지난 7일 김용민 변호사와 함께 입당했다. 입당 기자회견 자리에는 박주민, 이재정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활동으로 열성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얼굴을 알렸다. 개국본은 지난해 말 '조국 사태' 때 매주 토요일 서초동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주도 단체다. 당내 손혜원, 이종걸 의원과 최민희 전 의원이 개국본 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라는 이름을 달고 당시 수사를 받던 조국 전 장관 일가족에 대한 검찰수사를 규탄하는 발언을 해왔다.

올초 일련의 사태를 책으로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조국 백서'를 추진하자 일부 지지자들이 3억원을 모금해왔다. 김 변호사는 조국백서 추진위원회 중 한 명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경선을 치르게 되면 강서갑 지역구가 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총선 경선 전체 판이 ‘조국 대 반조국’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당 안팎에서 중도층 표심 이탈을 부를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절박한 마음으로 언제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제목의 글을 올리고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16일 ‘시사타파TV’에 생방송 출연 도중에 감정이 북받쳐 올라 갑자기 눈물을 왈칵 쏟았다”면서 “방송 중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은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금태섭 의원은 의원총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을 위해서 제가 막아내야 한다. ‘조국수호’ 총선으로 치를 순 없다. ‘조국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경선에서) 이겨서 당에 기여하겠다. 강서갑이 19대 총선의 노원갑처럼 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 의원은 "조 전 장관 임명은 지나간 일인데 조국 수호가 이슈가 되는 선거는 미래를 바라보는 게 아니다"며 "유권자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틀리지 않다. 오만하지 않다'는 자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겸허한 자세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판단 착오도 있고 실수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잘해서 성공하기를 바라고 자기교정 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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