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순균 구청장
[신소희 기자] 정순균(사진) 서울 강남구청장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를 두둔한 발언이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 모녀는 ‘정신적 패닉 상태’로, 제주도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에 구청장이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오후 강남구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강남구민인 모녀의 상황을 대신 전했다.

특히 이날 해명 중에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극한 대목은  “유학생 딸(김양)은 지난해 9월 보스턴 소재 대학에 입학한 후 강도 높은 수업 스케줄 등 학교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엄마는 그런 딸의 기분 전환을 위해 당초 21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자 20일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것”이라는 발언이다.

누리꾼들은 한마디로 "말이야 소야?"란 반응이다.

▲ 제주를 4박5일간 여행한 미국 유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확진자가 다녀간 제주 도내 한 리조트가 방역을 마친 후 임시 휴업하고 있다.
28일 온라인 상에는 유학생 모녀는 물론 정 구청장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분노에 강남구민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들은 앞서 강남구청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무단외출을 한 논현동 거주 강모(30)씨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강남경찰서에 고발 조치한 것을 지적하며 "대체 정신이 있는 사람이냐"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온 나라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중인데, 해외에서 입국하고도 개인 여행을 다니는 구민을 대신 해명하는 게 구청장의 임무인가?”, “하와이는 입국 안돼서 제주도 간 것이라는 게 해명? 제주도는 만만한가?”, “구청장이 아니라 유학생 모녀 개인 변호사인 줄…”, “모두가 조심해야 할 이때, 제주도를 쑥대밭 만들어 놓고 선의의 피해자라니 어이가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급기야 정 구청장을 파면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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