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정재원 기자] 북한이 최근 남측을 강하게 비난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잇따라 적대적 행동을 이어가는 것 이면에 최근 국제정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외교 정책으로 조성된 신냉전 국면이 북한의 선택을 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호주국립대(ANU) 소속 북한 전문가 레오니드 페트로프는 독일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신냉전 맥락에서 북한이 더이상 한국이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사적으로 한국, 미국과 화해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러시아의 사이가 극적으로 틀어졌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북한에 중국, 러시아와 관계를 재건할 기회를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 모두 현재 북한을 유용한 지정학적 협상카드로 보고 있는 만큼 이들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지지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신냉전은 사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좋은 뉴스다. 그의 정권이 번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페트로프는 "연락사무소 폭파를 통해 북한은 더이상 남한과 소통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북한이 조만간 무기 실험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추정한다. 심지어 핵탄두 실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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